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금리 큰폭 추가강세는 어려울듯

지난 주 채권시장에서는 금리수준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강세흐름이 나타났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주 대비 0.47%포인트 하락한 5.23%로 마감됐다. 금융기관간에 단기자금이 순환되지 않는 신용경색 상황의 해소를 위해 세계의 중앙은행들이 동시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것이 우리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서방 6개국과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직후 우리나라와 대만 등의 동아시아 국가들도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시장의 불안정으로 인해 정책금리 인하에 신속하게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대만의 경우 불과 2주전에 이미 기준금리를 인하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과 대만의 내재적인 긴급성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국제적인 정책공조 차원에서 해석해야 할 것 같다. 세계 중앙은행들의 전례 없는 긴급조치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간 달러화 단기자금 금리인 Libor금리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세계 자금시장의 경색상황이 개선되는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추가적인 금융완화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91일물 CD금리가 정책금리 인하 이후에도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은 우리시장에서의 자금경색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CD발행자들인 은행권보다는 CD 투자자들의 자금경색이 더욱 주목된다. 과거, CD 등의 단기금리 하락이 수반되지 않는 상항에서 이루어지는 채권시장금리의 하락세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CD금리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경우 이번 주 채권시장금리는 큰폭의 추가강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크레딧 스프레드의 확대와 함께 단기자금시장의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등의 신용경색 상황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도 추가적인 금융완화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둔화로 인한 금융완화조치가 예상되는 국면에서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중장기 만기구간의 상대적인 강세가 예상된다. 현재 상황에서는 외환시장과 원화자금시장의 경색상황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음 번 금융완화 조치로서는 기준금리의 인하보다는 요구 지급준비율 인하가 보다 선호되는 정책수단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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