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던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정점 대비 30달러가량 떨어졌지만 무역수지는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는 110달러로 떨어졌지만 실제 도입가격은 여전히 130달러에 머물고 있는 가격 구조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지식경제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액은 217억4,9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지만 수입액은 278억600만 달러로 20일간 적자 규모가 무려 60억5,7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비록 수출이 월말에 집중된다고 해도 8월 무역수지 역시 7월(19억3,600만달러 적자)의 적자 규모에 버금가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20일까지의 적자 규모가 이전보다 더 커졌다”면서 “그러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월말에 수출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적자 규모는 지난달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이전과 바뀐 원유시장의 가격구조가 가장 큰 원인이다. 과거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도입단가는 통상 3주일가량 전의 가격 수준에서 결정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이 기간이 이보다 더 길어져 2개월 안팎이 됐다는 게 정부 당국의 설명이다.
초고유가로 원유시장이 철저히 ‘공급자 시장(Seller's market)’이 되면서 산유국의 요구를 반영하는 쪽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난달 4일 배럴당 140.70달러까지 치솟았던 두바이유 가격이 이번주에는 한때 배럴당 11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음에도 불구, 이 기간 나타난 유가하락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유가하락으로 8월 도입단가가 배럴당 117∼120달러선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무역적자가 줄지 않아 업계와 함께 원인을 분석한 결과 가격구조 변경으로 여전히 배럴당 133∼135달러선에서 도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