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권오준의 포스코 "글로벌 네트워크로 불황 넘자"

해외공장 현지공략 강화하고

판매·서비스 시스템 통합운영

권역별 전략으로 수익성 높여




권오준(사진) 포스코 차기 회장 내정자가 올해 △포스코의 글로벌 네트워크 완성과 △통합운영 체제 구축을 양대 핵심사업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권 내정자는 생산, 판매, 서비스 등을 글로벌 경영에 맞게 시스템을 개조하는 한편 권역별 맞춤화 전략을 통한 수익성 확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올해 해외생산 기지 구축 프로젝트의 완성을 목표로 실무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가동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의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고, 최근 완공된 멕시코 제2자동차강판 공장에 이어 오는 3·4분기에는 인도 냉연강판 공장도 준공된다.

내년말 완공 예정인 브라질 제철소는 포스코의 지분이 20%(브라질 발레 50%, 동국제강 30%)에 불과하고, 인도 일관제철소는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해 일정을 당긴다고 해도 2020년 이후에나 생산이 가능하다. 일부 공장을 증설한다고 해도 올해 완성되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10여년간 유지될 전망이다.

이구택 전 회장이 포스코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며 씨를 뿌렸고, 정준양 회장이 투자에 나서 열매를 맺었다면 권 회장 내정자는 과실을 수확하는 성과를 거둘 차례다.


글로벌 통합운영 원년을 맞아 권 회장 내정자는 해외 생산 현장을 통해 현지 공급을 더욱 강화하고 제조 경쟁력을 높여 철강경기 불황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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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권역별로 경쟁전략을 달리 세웠다. 중국, 일본과 경쟁하는 동북아시아 시장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산업고도화에 대비해 광둥과 장자강의 생산법인을 기반으로 수요를 선점하고, 일본은 제품서비스 강화 및 납기 준수 등으로 고객의 로열티를 확보하고 장기 계약을 늘릴 방침이다.

동남아와 서남아 지역은 새롭게 가동한 공장의 조업을 안정화하고 고객 기반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 인도의 경우 자동차강판, 전기강판의 수요를 선점하고 설비를 안정화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말 가동을 시작한 일관제철소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재열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인도네시아는 당초 올해 말 영업이익 흑자를 목표로 했으나 사고 여파로 감산이 우려되고 수익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북미지역에서는 지난달 총 90만톤 규모의 자동차강판 생산체제를 구축한 멕시코를 기점으로 현지 공략을 강화한다. 멕시코는 세계 5위권의 자동차 생산 수출국이다. 고급 자동차강판 메이커로 현지 최대 규모를 갖춘 포스코는 멕시코를 수익성 강화의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생산 현장과 판매 법인 등 해외 네트워크를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지난해 만든 글로벌 판매·생산센터(GOC)와 글로벌 품질·서비스센터(GTC)가 그것이다. GOC는 본사 마케팅을 지원하고 가공센터와의 연계를 확대해 해외 법인의 내수 지배력을 강화한다. GTC는 본사 주도로 품질설계, 기술서비스, 조업 지원 등 해외 생산법인의 운영 효율성을 증대하고 리스크 최소화를 목표로 한다.

포스코는 서울 본사에서 GTC, GOC 등을 통한 효율적 운영을 위해 올해부터 포스피아 3.0이라는 글로벌 경영시스템도 구축했다. 미래형 통합 경영체제인 포스피아 3.0으로 생산현장부터 이를 지원하는 구매, 판매, 마케팅, 기획, 재무까지 전사의 일하는 방식을 글로벌 표준화하고 통합했다. 포스코는 세계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업무처리가 가능하게 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춰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지고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 향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통합구매, 통합 물류, 공유서비스센터 등을 통해 재무운영비용의 경우 약 20% 이상 절감된다는 분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올해 해외 현장을 본격 가동하는 것은 권 회장 내정자에게 더 없이 좋은 기회"라며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포스코가 불황을 이기고 다시금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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