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새 주인 찾기가 공식 재개됐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채권단)는 26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외환은행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하이닉스 매각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매도자 실사 등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말에 매각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채권단은 기존 구주(15%)만 매각하는 방안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해 인수 희망 기업이 일부 신주 인수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원매자가 신주를 인수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지 않아도 되고, 신주 인수자금은 회사에 남아 신규투자에 활용할 수 있어 자금부담이 적다. 하지만 매각 개시 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채권단 내 이견이 남아있다. 정책금융공사는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대한통운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진 직후인 다음달 말에 곧바로 매각공고를 내자는 입장이지만, 일부 채권단은 이 같은 방안에 부정적이다. 하이닉스 인수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매각방법에 대해서는 채권단 내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매각시기는 조율이 더 필요하다”며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원매자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매각이 진행되다 보면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곳들이 새롭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9년 효성그룹이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접수해 매각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온갖 특혜 논란에 시달리면서 무산됐다. 채권단은 이후 인수의향서 접수를 수 차례 연장하며 재매각에 나섰지만 새 주인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