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15일 발생한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의 목격자들은 사건 현장의 처참함을 앞다퉈 토로했다.
특히 지난 2001년 9·11 테러를 연상시키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시민들 사이에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폭발 현장과 인접한 건물에 있었던 퇴역군인 브루스 멘델손은 “사람들은 이번 일을 곧바로 ‘보스턴의 9·11’로 부르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에 전했다.
그는 “건물 밖으로 나오니 거리가 피와 파편으로 뒤덮여 있었다”며 “흰 연기가 보였고 화약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한 의료진도 “상황이 정말 좋지 않았다”며 “전쟁터 같았고 곧바로 9·11 테러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보스턴 글로브의 빌리 베이커 기자는 트위터에 “결승선 인근에 있던 자원봉사자들은 ‘9·11 테러나 쓰나미 같은 공포’를 표현했다”고 올렸다.
시민들은 폭발 여파로 발밑에서 땅이 흔들리고 마치 대포 같은 굉음이 들렸다며 충격을 호소했다.
대회를 취재하던 보스턴 닷컴의 스티브 실바 스포츠 전문 PD는 “관중석 한가운데에서 부상자가 발생한 것이 분명하다”며 “도처에서 피가 보였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호텔을 경영하는 마크 하고피안은 “내 바로 옆에 있던 남자는 무릎 밑 부분이 날아가 버렸다”고 전했다.
보일스턴 가(街)의 고층아파트 주민 마크 고든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다시는 예전과 같은 심정으로 창문 밖을 바라볼 수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결승선 인근 지점이 가족과 친구들의 완주를 기다리는 인파로 북적이던 터라 극심한 혼란이 일기도 했다.
조시 콕스 해설가는 “오늘 레이스 참가자는 약 2만7,000명”이라며 “보일스턴 가에서는 사람들에 밀려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인기 보이밴드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의 멤버 조이 맥킨타이어(41)도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다.
맥킨타이어는 “내가 마라톤을 완주한 지 5분 만에 폭발이 발생했다”며 “나는 무사하지만 많은 사람이 다친 게 분명하다”고 전했다. (사진= 트위터 @pinta_monkey)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