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외 NCC업체들 정기보수 돌입, '국내업계 반사익 기대'

일본 스미토모 등 내달까지 가동 중단… 공급 물량 줄어들어 가격 급등 수혜 예상


아시아 지역의 주요 나프타분해설비(NCC)업체들이 최대 성수기인 8~9월에 잇따라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G화학ㆍ한화케미칼ㆍ호남석유화학 등 국내 NCC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NCC란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ㆍ프로필렌ㆍ부타디엔 등 석유화학의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공정을 뜻한다. 18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싱가포르의 셸페트로케미컬을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 세코, 대만 CPC가 이달 중 정기보수를 위해 공장가동을 중단한다. 다음달에는 대만 포모사 페트켐, 중국 옌산페트로케미컬, 일본 스미토모케미컬 등의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다. 이들 NCC업체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45일에 걸쳐 가동을 멈추고 정기보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업체별로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이 41만5,000~120만톤에 이르러 이들의 정기보수에 따른 화학제품 공급량 감소가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7~9월은 석유화학제품의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와 11~12월 미국 및 유럽의 연말 소비 시즌에 대비해 완구ㆍ가전제품 등의 중국 제조업 생산이 크게 늘어나며 이에 필요한 화학소재를 구매하는 시기가 7~9월이기 때문이다. 과거 10년간 통계를 보면 이 기간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평균 수입량은 연평균 대비 6%가량 증가했으며 에틸렌 가격도 연평균 대비 9% 높았다. 이처럼 제품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올해는 아시아 주요 NCC업체들의 정기보수로 공급물량이 오히려 줄어들면서 수급 불균형을 초래해 제품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석유화학제품 가격 및 마진 강세흐름은 오는 9월 초까지 강하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국내 NCC업체의 3ㆍ4분기 실적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시장이 불안해지고 국제유가 급락으로 화학제품에 대한 구매수요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면서 "9월 말 이후에는 비수기 진입 및 접수 마무리 설비 가동에 따른 제품공급이 증가되면서 마진이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제유가는 하락한 반면 실물경제에서 수요감소 가능성이 작다는 판단에 따라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마진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다만 고객들이 추가적인 유가하락을 기대하고 제품 구매시기를 늦출 경우 수요감소에 따른 가격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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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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