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매머드급 재건축단지로 주목 받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와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의 건축심의가 통과되면서 얼어붙어 있던 재건축 시장의 불씨가 되살아날지 여부가 주목된다. 두 단지 모두 정부의 2·26 임대소득 과세 발표 이후 거래가 급격하게 위축된 상황이지만 이번 건축심의 통과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21일 개포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번 주공1단지 건축심의 통과로 개포지구 내 재건축 추진단지 전체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이미 시영과 주공2·3단지가 건축심의를 통과해 사업시행인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데다 이 일대 최대 규모인 주공1단지도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됐기 때문이다. 채은희 개포부동산 대표는 "건축심의를 준비 중인 4단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며 "개포 재건축단지 모두 연내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기대감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공1단지 건축심의 통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거래 회복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다. 2·26 발표 이후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날 만한 계기가 마련됐다는 의견이다. 주공1단지의 경우 지난 1월에만 65건의 계약이 성사될 정도로 거래가 활발했지만 4월 거래량은 16건에 그친 상황이다. 이 지역 H공인 관계자는 "5월 들어서도 개포지구 내 거래량이 10건 정도밖에 안 되고 시세도 지난해 말에 비해 4,000만원가량 떨어진 상태"라며 "건축심의 이후 사업시행인가 등의 호재가 잇따르면 시세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15일 재건축 계획안이 서울시로부터 재심 결정을 받으면서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둔촌주공 역시 건축심의 통과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는 전언이다. 당장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투자자들의 동향을 살피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둔촌동 대일공인 관계자는 "1단지 전용 88㎡ 계약을 진행하고 있던 매도자가 건축심의가 통과되자마자 하루만 더 기다려보자고 하면서 계약이 미뤄졌다"며 "당장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건축심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번 서울시의 재심 결정 이후 다소 떨어졌던 시세 역시 곧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단지 전용 88㎡의 시세가 현재 7억9,000만~8억원가량으로 고점이었던 연초 8억1,000만원보다 1,000만원가량 떨어진 수준이지만 향후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 지역 부동산헤드라인공인 관계자는 "워낙 큰 재건축단지인데다 일반분양물량도 4,000가구를 넘기 때문에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이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