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화, 제일화재 통합 "현대-기아차방식 모델 삼는다"

한화, 제일화재 계열사 편입후 그룹차원서 경영<br>제일화재 최대주주 김영혜씨와 합병엔 합의안돼

한화손보와 제일화재가 현대차와 기아차 경영방식을 모델로 한 통합 절차에 들어간다. 한화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30일 “한화손보와 제일화재를 ‘합병’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김영혜 제일화재 이사회 의장과 논의하지 않았지만 제일화재를 계열사로 편입한 뒤 양사를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합의를 끝낸 상태”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양사의 통합을 위해 금융위원회로부터 최대주주 변경승인을 받는 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공정거래법상 ▦합병 ▦영업양수도 ▦상장회사의 주식 15.0% 이상 취득 등의 경우에는 기업결합신고서를 내야 한다. 한화그룹은 계열사간 상호주식거래, 출자총액제한 등 한화손보와 제일화재 통합에 따른 문제점은 없는지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정위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게 되면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전체적인 경영전략을 통합 수립한 후 집행해나갈 예정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차와 기아차를 통합해 경영하는 형태를 적용할 수 있다”며 “한화손보와 제일화재는 독립된 법인으로 운영되면서 그룹의 보험경영 전략에 따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 의장은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합병에 대해서는 한화그룹과 아직 합의하지 않은 상태다. 한화그룹은 제일화재 지분 10.3%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리조트가 6개월 이내에 제일화재 지분 12.0%를 장내에서 매수할 경우 한화그룹의 제일화재 지분은 22.3%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또 한화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이 장내에서 제일화재 지분을 계속 매입할 경우 김 의장의 보유지분(23.6%)을 넘어서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그러나 한화그룹이 경영권 인수를 내세워 합병을 강행할 수도 있지만 김 의장이 반대하면 합병 방안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김 의장의 위임 의결권 취소 가능성 ▦최대주주 변경 여부 ▦김 의장에 대한 경영권 인정 여부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합병에 걸림돌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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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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