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이자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외환보유액 관리방식을 수익확대 차원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중국 관영언론사인 신화통신을 통해 제기됐다.
이는 중국이 더 이상 미 국채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달러가치 변동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화통신은 13일 저녁(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베이징(北京) 지역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은 지금까지 외환보유액을 수익은 낮지만 리스크도 낮은 미 국채 위주로 투자해왔으나 앞으로는 관리방식을 ‘피동’에서 ‘능동’으로 바꿔 효율과 수익을 증대시키고 국내 경기부양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의 인젠펑(殷劍峰) 연구원은 “중국의 외환보유액 관리와 사용에 중대한 변화가 예고돼 있고 이는 국제 금융위기 상황에서 더욱 명백해질 것”이라며 “정부는 명확하고도 중대한 신호를 이미 보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신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국내 경제를 진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또 중국의 외환보유액 관리는 선진기술 확보 및 해외투자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인민(人民)대학 재정금융대학원의 자오시쥔(趙錫軍) 부원장은 “외환보유액 운용수단 확대로 전략물자와 석유 등 에너지 수입도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정부가 대기업의 저우추취(走出去ㆍ해외진출)를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허(銀河)증권의 줘샤오레이 연구원은 “선진설비와 기술도입은 중국 국내의 투자증대로 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이에 대해 “원 총리가 FT와 회견에서 외환보유액은 해외에, 대외무역과 대외투자에 쓰여져야 하며 이런 이유로 중국은 선진장비와 기술을 도입하려 한다는 점을 밝혔다”고 부연 설명했다. 아울러 통신은 “중국 정부가 최근 중국알루미늄이 세계 메이저 철광석 업체인 호주의 리오틴토에 해외투자 사상 최대 규모인 195억달러를 투자하도록 승인한 사례가 이 같은 정책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과 미 국채 보유 규모는 각각 지난해 말 1조9,500억달러와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6,819억달러로 세계 1위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