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리빙 앤 조이] 자유여행 혹은 패키지로 떠나는 해외여행

경험 적고 말 안통하면 패키지 편리, 현지 문화 즐기려면 자유여행을<br>자유여행 경비 보다 식사·교통편 포함된 패키지가 오히려 저렴<br>옵션투어·쇼핑관광 싫고 의사소통 자신 있다면 자유여행 도전해볼만





[리빙 앤 조이] 자유여행 혹은 패키지로 떠나는 해외여행 경험 적고 말 안통하면 패키지 편리, 현지 문화 즐기려면 자유여행을자유여행 경비 보다 식사·교통편 포함된 패키지가 오히려 저렴옵션투어·쇼핑관광 싫고 의사소통 자신 있다면 자유여행 도전해볼만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어떻게 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항공부터 숙박, 식사, 현지 관광, 보험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 패키지 여행을 가는 것부터 항공과 호텔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에어텔, 여기에 현지 교통패스까지 포함하는 배낭여행, 이밖에도 항공권, 호텔, 현지 여행을 모두 알아서 준비하는 순수 자유여행까지 여행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여행 방법을 결정할 때 만큼은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으로 정해서는 곤란하다. 개인 마다 여행 취향이 다를 뿐만 아니라 예산 범위도 제 각각이기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자유여행자의 피가 흐르는 사람들은 생애 첫 해외 여행부터 자유여행을 택하고 모험을 즐긴다. 그 밖의 사람들은 패키지로 해외여행 경험을 쌓고 어느 정도 요령이 생긴 후엔 개별 여행을 즐기기 시작한다. 패키지 여행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줄곧 패키지 관광을 고집하거나 패키지성 자유여행인 리조트 여행을 선호한다. ■편리 vs. 자유 최근 언론 보도로 패키지 여행 중 옵션투어 및 상품 구입을 강요 당한 소비자들의 피해사례가 널리 알려지면서 자유여행의 장점은 크게 부각된 반면, 패키지 여행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여행사 관계자는 “패키지 여행 시 발생한 문제점들이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패키지 여행의 장점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다”며 “일일이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되고 전용 차량으로 핵심지역을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패키지 여행은 해외 여행에 익숙하지 않거나 시간이 없는 여행자들이 택할 수 있는 최선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패키지 관광은 해외여행 경험이 많지 않은 경우, 현지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 시간 여유가 없어 여행 전 준비가 어려운 경우에 택할 수 있는 효율적인 여행 방법이다. 이밖에 단체 할인을 적용 받아 저렴한 비용으로 전문 가이드를 쫓아 다니며 자신이 가고자 하는 핵심 관광지만 둘러보는 이점도 빼놓을 수 없다. 가이드가 일정 내내 동행하며 역사부터 문화적 배경까지 일일이 설명해주기 때문에 현지 가이드를 따로 고용하지 않아도 되며 단체로 움직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고 손짓 발짓 써가며 의사소통에 애쓸 필요 없이 가이드가 모든 의사소통을 대신 해줘 편하다. 하지만 자유여행 마니아들에게는 패키지 여행의 모든 장점이 단점이 되고 만다. 우선 패키지 관광객들이 생각하는 핵심 관광지와 자유여행 마니아들이 즐기는 명소가 반드시 일치하진 않기 때문이다. 패키지 관광객들이 볼거리 위주의 관광을 즐긴다면 스스로 여행을 계획하고 즐기는 자유여행객들은 현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위주의 관광을 선호한다. 또 직접 일정을 짤 수 없다는 점, 현지인과의 의사소통을 가이드가 모두 대신한다는 점 등은 자유여행자들의 여행 목적 자체와 상충된다. 자유 여행자들겐 여행 전 자료수집 과정부터 여행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갖은 난관까지도 모두 여행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패키지 관광의 편리함을 선호하는 이들도 패키지 관광 중 왕왕 발생하는 옵션 투어와 상품 강매 만큼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패키지 상품은 에어텔(호텔팩)이나 자유여행 상품보다 저렴하다. 항공 및 호텔, 식사와 교통비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데도 항공과 호텔만 포함된 에어텔 상품보다 저렴한데는 이유가 있다. 첫번째 이유는 단체할인을 적용 받는다는 점. 그리고 두 번째는 판매가에 패키지 여행객이 여행 중 지불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이 반영됐다는 점이다. 패키지 여행에는 반드시 옵션투어와 쇼핑 관광이 포함돼 있다. 여행사는 여행객들이 옵션투어나 쇼핑관광에서 지불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계산하고 상품가에서 일정 정도를 미리 할인하고 모객한다. 때문에 여행 전 지불하는 금액이 정상가(개별여행으로 여행할 경우 소요되는 경비의 총합)대비 저렴할수록 여행객은 여행 중 옵션투어나 쇼핑관광에서 그만큼의 금액을 지불하도록 강요 받을 수밖에 없다. 한편 옵션투어, 쇼핑관광 등의 일정은 소비자 보호법에 의해 일정표에 공지하도록 돼 있어 계약 전에 소비자가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배낭여행 1세대인 김형렬 호텔자바 기획실장은 “여행 상품은 서비스 수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므로 단순 가격 비교를 해선 안 된다”며 “개별적으로 여행할 경우 드는 항공, 호텔, 기타 여행경비를 합친 총비용의 80% 이상 가격대에 해당하는 상품을 골라야 옵션투어나 쇼핑관광 등을 강요 당하지 않고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패키지 여행 중 피해사례 신고가 많아지자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아예 패키지 상품의 스펙트럼을 다양화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실속 상품과 명품 상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포함 내역과 불포함 내역은 물론 전 일정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모두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예약 전에 상품 내역을 꼼꼼하게 살핀다면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부당행위를 피할 수 있다. ■여행방법, 처한 상황 따라 하지만 아무리 좋은 패키지 상품도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사람이 간다면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행 내내 짜여진 일정을 쫓아 다녀야 하고 이동도 전용차량을 이용해 현지인들과 마주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 전문가들은 “평소 자유여행에 익숙한 여행자라고 해도 어린 아이나 노부모님을 동반하는 가족여행 만큼은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자유 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가족 구성원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경우 여행 중 생길 수 있는 변수를 최소화해야 하는데 자유여행은 모든 여행 일정을 개인이 직접 짜고 진행해야 하는 만큼 변수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또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자유여행의 특성 상 출발에 앞서 여행 준비를 충분히 할 시간이 없다면 차라리 패키지 여행을 택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것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어느 지역을 여행하느냐에 따라서도 여행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도쿄, 홍콩 등 관광객이 많고 호텔, 레스토랑, 쇼핑센터 등 관광 관련 시설이 잘 갖추어진 도시 위주의 여행은 초보 여행자들도 자유여행에 무리가 없지만 교통편이 좋지 않고 치안상태가 떨어지는 여행지는 패키지로 가는 것이 낫다. 한편 여행의 목적이 뚜렷한 ‘목적 지향형 여행자’라면 반드시 순수 자유여행을 가는 것이 좋다. 100% 자유여행사 ‘소쿠리닷넷’의 정창호 대표는 “요즘은 맛이나 공연 등 여행의 테마를 정하고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이들은 장소 중심의 여행을 즐기던 기존 패키지 여행자들과 차별화되고 여행의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에 스스로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여행을 계획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여행의 자유와 편리함을 동시에 최근 여행업계는 패키지관광과 개별 자유여행의 과도기에 있다. 이 같은 시장구조를 반영하듯 소비자들 역시 개별자유여행을 경험해보고 싶지만 패키지 여행의 익숙함을 벗어나기 힘든 이들이 많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개별자유여행과 패키지 여행의 장점을 합친 ‘융합상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단순 융합 상품으로는 패키지 일정에 1~2일의 자유투어 일정을 포함한 것이 있다. 이와 반대로 자유여행자들이 1일 데이 투어 등의 형태로 현지 가이드를 미리 선택할 수 있는 상품도 많아졌다. 넥스투어에서 판매하는 싱가폴 데이&나이트 투어의 경우 싱가폴 시내 투어 혹은 사파리 투어를 출발 전 혹은 현지에서 신청할 수 있게 구성했다. 도시 중심 자유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소쿠리 닷넷에서는 항공권이나 숙박 예약을 하지 않아도 파리 원데이 투어(성인기준 105유로), 런던 디스커버링 투어(성인기준 69유로) 등 현지 가이드 투어를 별도로 신청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이드 투어를 선호하지 않는 자유여행객들의 특성을 반영한 mp3 가이드 투어 도 최근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나투어에서는 유럽, 일본 등으로 떠나는 배낭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여행지 가이드를 음원으로 들어볼 수 있는 PDA폰 대여 서비스를 하고 있고 일부 상품의 경우 웹사이트에서 mp3 가이드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여행하면서 들을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는 북경 상품만 판매중이나 앞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자유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해외여행이 익숙하지 않아 망설이는 이들을 위한 전문컨설팅 서비스도 최근 등장했다. 여행 가이드북 ‘아쿠아’ 시리즈로 잘 알려진 아쿠아(www.aqua.co.kr)에서는 유료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최신 여행 정보 제공과 함께 일정표를 짜고 직접 예약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해주며 리조트 예약이 필수인 허니문 상품의 경우 직접 예약까지 해준다. 아쿠아 대표인 왕영호 씨는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컨설팅의 경우 여행사의 수익과 결부되기 때문에 상담 내용이 소비자를 위한 100% 객관적인 정보라고 보기 어렵다”며 “때문에 특정 여행업체와 계약을 맺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를 위해 객관적으로 컨설팅을 해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컨설팅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개별 여행을 전문으로하는 여행사들도 개인별 맞춤 여행 컨설팅 서비스를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자유여행 전문 여행사 로그인투어(www.logintour.co.kr)는 개인의 취향과 여행목적, 예산 등을 입력하면 투어 전문가가 여행제안서를 작성해주는 ‘맞춤 여행 컨설팅’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 휴가철 해외여행 • 자유여행 혹은 패키지로 떠나는 해외여행 • 패키지 상품 고르는 요령 • 자유여행을 잘 하는 5가지 요령 • 취침 전 먹는 아이, 땀 많이 흘린다 • 무병장수 보약? 건전한 생활 습관! • 禁斷의 땅 DMZ 여행 • DMZ관광에서 볼만한 곳들 • summer splash 에버랜드 여름축제 • 비키니 입고 스키 타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