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銀 7곳 영업정지] 심각한 부실에 업계 2·3위도 문닫아… BIS비율 -51%인 곳도

3만3000여명 예금액 3800억 고스란히 날려<br>경영진 상대 소송·감독 부실 검증작업 본격화

인사하는 김석동 금융위원장…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18일 여의도 금융위원회 기자실에서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 일곱 곳을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정상영업하고 있는 저축은행 예금자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며 예금자들이 신중히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김동호기자


[저축銀 7곳 영업정지] 심각한 부실에 업계 2·3위도 문닫아… BIS비율 -51%인 곳도 3만3000여명 예금액 3800억 고스란히 날려경영진 상대 소송·감독 부실 검증작업 본격화 손철기자 runiron@sed.co.kr 인사하는 김석동 금융위원장…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18일 여의도 금융위원회 기자실에서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 일곱 곳을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정상영업하고 있는 저축은행 예금자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며 예금자들이 신중히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김동호기자 금융당국이 18일 최근 두 달간의 저축은행에 대한 일괄 경영진단 결과를 발표하고 7개 저축은행을 영업정지시킨 사정을 들여다 보면 저축은행업계의 경영부실이 얼마나 심각한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이번에 영업정지된 인천의 에이스저축은행은 예금자가 7만명을 넘었지만 경영진단 결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1%로 금융회사라고는 부를 수 없는 지경이었다. 무엇보다 올 들어 9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데 이어 7개 저축은행이 또 문을 닫으면서 저축은행에 대한 예금자의 불신이 더욱 커지게 됐다. 아울러 예금 및 투자자 3만3,000여명이 3,800억원가량의 피해를 입게 돼 추후 경영진에 대한 소송은 물론 감독당국의 책임론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이 대주주의 사금고로 전락할 만큼 불투명하다는 세간의 우려는 이번 경영진단 결과 현실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은행'이라는 이름표가 무색했다.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은 단일 저축은행으로는 업계 2위의 대마(大馬)였다. 예금액만 4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경영진단 결과 부채가 자산보다 4,419억원이나 많았다. 예금자들이 맡긴 돈의 평균 10%는 원금을 찾을 수 없는 처지라는 얘기다. 이러다 보니 토마토의 BIS비율은 -11.5%였다. 토마토는 막판에 티웨이항공의 지분을 팔고 토마토2저축은행도 매각해 퇴출명단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썼지만 계열 저축은행 매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결국 살생부에 포함됐다.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경영부실은 토마토에 그치지 않고 정도의 차이일 뿐 대동소이하다. 최악의 사례는 자산이 9,918억원에 달하는 에이스저축은행. 총수신액은 1조2,796억인데 3,000억원 이상의 자산이 증발해 순자산 규모는 -3,787억원. BIS비율은 -51.1%에 이른다. 제일저축은행과 계열인 제일2저축은행, 프라임저축은행은 뱅크런(대규모 자금인출)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겨왔지만, 결국 퇴출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일저축은행의 경우 건전성이 비교적 좋았지만 최근 뱅크런 사태를 계기로 회사의 재무구조가 급속히 나빠졌다. 프라임저축은행은 모기업인 프라임개발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자구노력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문을 닫게 됐다. 금융당국은 이들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매각해 새 주인을 찾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지만 원만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부실상태가 워낙 심해 인수자가 선뜻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저축은행 예금자들은 예상보다 장기간 예금이 묶일 수 있다. 2차 저축은행 퇴출로 올 들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만 16개에 달하게 돼 저축은행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다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부실 저축은행의 재무상태가 상식을 벗어난 수준인 탓도 있다. 상반기 1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거치며 5,000만원 초과 예금자 수와 금액이 크게 줄어든 것은 그나마 다행으로 꼽히지만 감독당국의 책임론은 다시 증폭될 수밖에 없어졌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인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최근 저축은행 금품로비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예금 피해자들의 원성이 정부를 곧장 향하게 됐다. 그가 입 열면 메가톤급 파장! 저축銀 사태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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