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與 잠룡들, 각국 정상과 단독면담 잇따라

[서울 G20 정상회의] 박근혜·정몽준, 각각 메르켈·캐머런 총리 만나 환담

박근혜ㆍ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여권 잠룡들이 11일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각국 지도자와 만났다. 박 전 대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정 전 대표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각각 단독으로 면담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공식 환영만찬에 참석해 각국 정상과 자연스럽게 조우했다. 경쟁이 치열한 여권 대권주자들이 오는 2012년 대통령선거를 겨냥, 내년 초부터 본격 시작될 대권행보를 앞두고 각국 정상들과의 면담을 통해 지도자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대표는 부인 김영명씨와 함께 이날 오전 영국 대사관저에서 캐머런 총리를 만나 세계 평화와 북한 인권, 세계 축구계 동향 등을 논의했다. 정 전 대표는 "올해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영국이 당시 5만8,000명을 파병, 1,000명 이상 전사하는 등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준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2022년 월드컵이 열릴 때까지 12년간 남북관계에 실질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영국이 한반도 통일에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에 "2018년 영국이 월드컵을 유치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40대 보수당 대표인 캐머런 총리는 한나라당 내의 대표적인 '벤치마킹' 대상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이화여대를 찾은 메르켈 총리와 약 20여분간 비공개로 만났다. 각각 전자공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에다 여성 정치인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두 사람은 지난 2006년 박 전 대표가 독일을 방문한 후 4년 만의 재회다. 평소에도 해외 주요 인사와 자주 교류해온 박 전 대표는 이날 양국의 외교ㆍ경제 분야의 정책교류에 대해 관심사를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G20 공식 업무만찬에 초대됐다. 그는 참석자 가운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리더십에 관심을 갖고 있다. 퇴임 직전까지 8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룰라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를 맞은 요즘 한나라당이 꿈꾸는 '성공모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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