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도전하는 기초단체] ⑩ 나로우주센터 준공 앞둔 고흥군

고흥만 간척지에 2015년까지 연관산업단지 추진 <br>전국 최고 일조량 활용 '거금 솔라테마파크' 조성도



‘한국의 우주항공 중심도시 전남 고흥’ ‘유자’라는 지역 특산물로 외부에 더 잘 알려진 고흥군의 이미지와 달리, 다소 생소한 듯한 ‘우주항공’이란 문구가 군 초입부터 외지인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외지인의 시선이 집중되는 만큼 올 연말로 예정된 나로우주센터의 준공을 앞두고 고흥군의 발걸음도 무척 바쁘다. 우주센터를 낙후된 지역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으려는 복안에서다. 실제 우주센터 건설이 시작되면서 벌써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투자유치가 이뤄지는 등 우주센터가 지역발전의 단초가 되고 있다. 남도의 끝 자락에 자리해 낙후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고흥군에게 발전의 도약대로 작용할 나로우주센터는 지난 2000년 ‘국가 우주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에 따라 고흥군 봉래면 하반마을(외나로도) 일원 150만평에 구축되고 있다. 사업비만 3,000여 억원이 투입된다. 발사 통제동과 로켓 추적동 등 위성과 로켓발사에 필요한 13개 건물이 최근 완공됐고 이 달부터는 핵심시설인 로켓발사대를 설치하기 위한 터파기 공사가 한창 벌어지고 있다. 3월 현재 나로우주센터의 토목공사 공정률은 95%. 발사대 시스템을 제외한 건축공사 공정률은 98%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03년 8월 기공식을 가진 후 4년여만에 대공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것이다. 나로우주센터의 완공이 가시화되면서 고흥군도 우주센터와 지역경제를 연계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실제 고흥군은 4년 전부터 지역 축제였던 ‘유자축제’를 없애고 대신에 우주항공축제를 개최하면서 일찌감치 ‘고흥=우주항공산업의 메카’라는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다. 또 우주항공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기 위한 우주항공중심도시 건설을 선언하고 내년부터 2015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해 고흥만 간척지에 우주항공연관산업단지와 클러스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핵심부품 산업을 유치하고 우주항공 테마파크도 건립할 방침이다. 이미 매립지 일부에는 70억원이 투입돼 경비행기 활주로와 격납고 등을 갖춘 항공성능시험센터가 지어졌다. 우주센터 인근 동일면 덕흥리 일대 9만여평에는 국립청소년 스페이스 캠프(우주체험 교육시설)가 2010년까지 들어선다. 고흥군은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이 같은 우주항공과 관련된 산업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도 큰 힘을 쏟고 있다. 연간 2,564시간에 달하는 전국 최고의 일조량을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독일 IBC Solar AG사와 MOU를 체결했고 금산면 거금도 석산지구 4만평에 8,000만 달러를 투자해 7㎿ 규모의 ‘거금 솔라테마파크’를 2007년 말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고흥군 우주항공센터지원사무소 박준희 소장은 “우주센터와 함께 연구 개발과 시험시설, 대학연구소 등이 집적화 되는 우주항공중심도시로 도약하면 고흥군은 명실상부한 우주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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