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횡령 및 탈세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16일 박 회장을 불러 정치권 로비의혹을 집중 조사했다.
대검은 이날 박 회장이 홍콩 현지법인 APC에서 차명으로 배당 받은 수익금 685억원 중 일부가 국내로 유입된 정황을 포착, 사용처를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250만달러(37억원)가 정대근 전 농협회장의 홍콩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배당수익금 685억원 중 일부가 국내로 유입된 정황을 포착해 홍콩 수사당국에 사법공조를 요청하는 등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여야 정치인 70여명에게 돈을 줬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정 전 회장은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250만달러 중 150만달러를 지난해 6월 홍콩 침사추이의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은 박 회장과 정 전 회장을 추가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