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도전' 유동근 "한 마디만 하갔어. 죽디 말라" 강렬한 등장

역대 이성계 배역오 최초 함경도 사투리 대사

사진제공=KBS

유동근이 ‘정도전’에 북방의 덕장으로 강렬하게 등장했다. 그의 함경도 사투리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시청률도 전일보다 0.4% 상승했다. 지난 12일 방영된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 이재훈) 4회는 11.2%(AGB닐슨코리아, 전국시청률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이성계 역으로 본격 등장한 유동근. 북방 출신의 장수답게 거친 수염을 기르고 모피까지 두른 그의 첫 마디는 “덕출이 처 갖다 두라”였다. 그의 오른팔이자 의형제인 이지란(선동혁)에게 자신이 꾼 꿈 얘길 들려주며 대화를 이어간 이성계. “집이 무너졌는데 내래 그 안서 서까래 세 개를 등에 디고 나왔어. 이거이 무슨 뜻 갑네?” 훗날 왕이 될 자신의 운명을 암시하는 꿈 얘기로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 이성계는 역대 드라마에서 봐 온 이성계와 확실히 달랐다.


이성계의 등장은 짧았다. 불과 5분여에 불과했다. 하지만 임팩트만큼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사병집단 가별초를 거느린 고려의 맹장답게 비록 변방에서지만 기세만으로도 적을 꺾을 만큼 강한 포스를 뿜어냈다. 도열한 병사들 앞에 그가 던 진 한 마디는 이랬다. “한 마디만 하갔어. 죽디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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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즉각 반응했다. 시청자 게시판을 비롯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성계와 유동근 관련 글이 쇄도했다. 함경도 사투리를 패러디한 각종 글도 잇따랐고 이날 방송에서 예상보다 분량이 짧아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견, 다음 주 방송이 기대된다는 의견 등도 다수 올랐다.

이성계의 등장과 아울러 이슈가 된 인물은 무학대사다. 이날 이성계의 꿈 해몽을 해주며 ‘왕(王)’자를 큰 붓으로 한 지에 쓴 무학대사는 다름 아닌 1997년 ‘용의 눈물’때도 무학대사로 나왔던 배우 박병호다. 16년이 지났지만 같은 배역으로 안방극장을 찾은 박병호에 시청자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분량은 짧았지만 강렬한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된 이성계. 과연 그가 어떤 비중으로 어떻게 극을 이끌어 나갈지, 패기 넘치는 대쪽 충신 정도전과는 어떤 조합을 이룰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고려 왕실은 안팎으로 어수선했다. 공민왕(김명수) 사후 수문하시중 이인임(박영규)이 실권을 장악하면서 왕실은 사실상 이인임의 수중에 들어갔고, 원을 배격한 선왕과 달리 이인임이 원과의 화친을 주장하고 나오면서 기존 명나라와의 관계에도 적신호가 켜지는 등 일대 혼란이 시작됐다.

능구렁이 정치인 이인임의 혀를 당해낼 자는 없었다. 그의 논리 앞에서 원과의 화친을 강경하게 반대한 최영(서인석) 장군 마저도 무릎을 꿇었을 정도였다. 명덕태후(이덕희)도 이인임의 정치적 속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정도전만이 목숨을 걸고 이인임에 반해 태후에게 직언했고, 정몽주를 비롯 신진사대부들의 지지까지 얻어내면서 태후의 판단에 힘을 보태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이인임의 술수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명과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밀사를 자청했던 정도전에게 원의 사신으로 가라는 어명을 전달한 이인임. 정치9단 이인임과 신진사대부의 다크호스 정도전의 끊임없는 두뇌싸움이 펼쳐지는 가운데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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