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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암 수술비 '천차만별'

위 절제수술 최대 526만원… 자궁경부암 2.5배 가격 차이도<br>심평원, 주요 암등 병원별 진료비 홈페이지 공개


위암환자가 같은 위절제수술을 받더라도 의료기관에 따라 수술비가 최대 500만원가량 차이가 나는 등 대형병원 간 주요 암수술 진료비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주요 암 13개를 포함한 38종의 질병의 병원별 수술비, 입원일수를 홈페이지(www.hira.or.kr)에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각 수술에 대한 개별 병원의 진료비와 입원일수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당 질환자들은 자신의 진료비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이 같은 정보는 종합전문병원ㆍ종합병원ㆍ병원 등 의료기관 규모별로만 제공돼왔다. 종합전문병원이란 의원(동네병원), 병원, 종합병원에서 진료의뢰서를 발급받아야 갈 수 있는 대형병원으로 주로 대학병원을 일컫는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위암의 경우 종합병원 26곳과 종합전문병원 36곳 등 총 의료기관 62곳을 통틀어 위암환자 대상 위전체절제수술 진료비가 최대 526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종합병원 가운데 위절제술 진료비가 가장 높은 곳은 마산삼성병원(996만9,000원)으로 진료비가 가장 낮은 인제대학교동래백병원(513만원)보다 483만9,000원 많았다. 36개 종합전문병원 가운데서는 경희대의과대학부속병원(819만1,000원)이 가장 높았고 경북대학교병원(470만9,000원)이 가장 낮았다. 위암절제술의 경우 평균 입원일수도 마산삼성병원이 30.3일로 가장 길었는데 가장 짧았던 동아대학교병원(11.7일)의 약 3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중증도에 따라 입원일수는 달라질 수 있지만 입원일수가 길어지는 만큼 의료비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진료를 받을 때 참고해야 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형 대학병원을 기준으로 암 수술 가운데 가장 진료비 격차가 큰 곳은 자궁경부암(자궁적출술)으로 강북삼성병원은 615만원이 든 반면 국립대인 전남대병원은 247만1,000원으로 2.5배 차이가 났다. 이외에도 방광암수술ㆍ유방암수술ㆍ난소암수술 등이 병원 간 수술비 차가 컸다. 일례로 방광암수술은 서울대병원이나 제주대병원에서는 80만원대에서 수술 받을 수 있지만 원광대병원이나 한림대부속강남성심병원을 가면 190만원 안팎이 든다. 수술비 차가 가장 적은 수술은 췌장암으로 종합전문병원끼리는 1.4배, 종합병원끼리는 1.1배 차이가 났다. 암 수술을 제외한 25개 주요 수술 가운데서는 종합전문병원을 기준으로 담낭염수술(복강경을 이용한 담낭 절제술)의 수술비차가 2.3배로 가장 높았다. 전북대 병원이 176만7,000원으로 가장 쌌고 고신대복음병원이 405만5,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심평원의 한 관계자는 "국민들이 병원을 택할 때 수술에 드는 진료비와 입원기간을 사전에 예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병원 단위로 정보공개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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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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