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획사진 시대 준비해야"

최종욱 <한국사진기자협회장>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18일까지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제1회 현장의 사진기자展’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종욱 한국사진기자협회장에게 이 행사의 의미와 전환기를 맞고 있는 신문사진 앞날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현장의 사진기자전시회는 몇 회째이고 이 같은 전시회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동기를 말하라면 사진기자들의 위상을 제고해야 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일선 기자들의 노고와 애환을 알리고 싶었다. 협회에서는 현장의 사진기자 사진을 골라 매달 시상 해왔다. 그 동안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좋은 사진을 모아서 시상을 하고 전시를 하게 된 것이다” -비주얼편집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기자들의 위상은 다소 위축되는 분위기다. “신문업계의 사정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경기가 안 좋으니 그런 것 아니겠나. 작년에 일부 일간지에서 사진기자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올해는 조금 나아졌다. 다시 견습기자를 뽑는 분위기다.” -보도사진 자체도 다소 침체된 분위기인 것 같은데 이런 국면을 어떻게 헤쳐나갈 생각인가. “신문산업 자체가 사양 산업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살 수 있는 길이 뭔가를 찾아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돌파구는 기획력이 뒷받침된 사진이다. 독재시대의 시위사진이나 삼풍백화점 붕괴 같은 사건ㆍ사고 사진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그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없고, 또 그런 기회가 생겨서도 안 될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진기자들은 스토리가 있는 기획 사진으로 승부를 내려고 한다. 그 것이 우리가 나아 가야 할 방향이다. 실제로 지난 2월 2005년 보도사진 대상을 받은 작품은 한국일보 박서강 기장의 ‘로드킬’(Road Kill)이었다. 로드킬은 도로에서 차에 치어죽은 야생동물을 장기간 취재한 연작이었는데, 기획사진이 대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기획사진은 인력과 시간의 투자가 필연적이 아닌가. 신문업계의 사정이 어려운데 그 같은 시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대부분의 사진기자들이 매일매일 스트레이트 사진을 찍으면서 기획을 병행하고 있다. 그러니 더욱 어려운 것이다. 이제 대부분의 신문들은 스트레이트 사진은 통신사진을 쓰고, 기획 사진의 취재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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