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10명중 7명 "나는 중산층 못돼"

■ 2007년 경제현안 국민의 시각은


집값 폭등 등으로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고 있다. 자산ㆍ소득 양극화는 심화되고 건강보험료ㆍ국민연금 등 조세성 지출 증가,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소비 여력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본인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중산층만큼의 경제 수준은 안된다’는 응답이 73.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중산층으로 생각한다’는 22.6%, ‘중산층보다 높다’는 3.2%였다. 국민 10명 가운데 7명 정도는 중산층만큼의 경제 수준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중산층이 안된다’는 응답은 남자(77.6%), 고졸(81.3%), 생산ㆍ기능ㆍ노무직 종사자(92.0%)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산층’이라는 응답은 여자(26.1%), 40대(25.9%), 전문대 재학 이상(27.3%)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주관적ㆍ심리적인 측면이 아니라 사회ㆍ경제적인 지위를 반영한 조사에서도 중산층 의식은 점차 엷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만 15세 이상 가구원 7만명을 대상으로 소득ㆍ직업ㆍ교육 등을 감안, 자신의 사회ㆍ경제적 지위(상ㆍ중ㆍ하)가 어디에 속하는지 물은 결과 전체의 53.4%가 ‘중산층’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조사 때보다 2.8%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90년대 중반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전체의 70%에 달했던 것과 대비된다.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저소득층으로 전락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경기부진에다 집값 상승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 경제ㆍ사회갈등의 완충지대인 중산층이 감소할 경우 계층간 대립 심화, 사회불안 고조 등으로 이어져 선진사회에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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