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외국인 교수, 한국역사·문학 강의 '눈길'

듀버네이 영남대 교수


영남대의 한 외국인 교수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강좌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영남대에 따르면 미국 출신의 토머스 듀버네이(49) 교수는 이번 학기에 개설된 국제학부에서 '한국의 역사문화' '동아시아의 한국' 등 한국을 주제로 한 강좌를 개설했다. 미시간대를 졸업한 듀버네이 교수는 대학원에서 신미양요(1871년 미 아시아 함대가 강화도에 침범한 사건)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 지난 1984년 영어회화 강사로 한국에 처음 들어왔다. 20여년간 한국에 살면서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 듀버네이 교수는 국궁(國弓)문화연구회원으로 관련 서적을 펴내는 등 한국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아왔다. 그의 한국 강좌는 독일ㆍ러시아ㆍ중국ㆍ베트남ㆍ폴란드ㆍ프랑스 등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과 한국 학생이 섞여 수강하고 100% 영어로 진행된다. 강의와 토론을 번갈아 여는 그는 "한국을 배우러 온 외국인 학생에게 한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해하도록 하고 한국인 학생에게는 중립적 시각에서 자국을 보는 기회를 주기 위해 강의를 한다"고 설명했다. 토론 과정에서 외국인 학생은 자연스럽게 자국 이야기를 꺼내게 하고 한국 학생은 외국과 비교해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외국인 학생에게 더 잘 이해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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