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 인사 '글로벌 장벽'허문다

해외 인력에도 승진·고과등 동일기준 적용 'HR시스템' 도입 잇달아<br>현대차·두산등 속속 채택… 이미 도입 삼성·LG전자도 단일기준 적용 항목 늘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사제도의 글로별 장벽을 허물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를 비롯해 SK네트웍스, 두산 등이 잇따라 '글로벌 인사(HR) 시스템'을 도입했거나 추진 중이다. 글로벌 HR 시스템이란 승진, 고과평가, 보상 등 주요 인사제도를 하나로 단일화 해 국내는 물론 해외 현지인력에 대해서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해외 현지 인력 채용 비중을 높이고 우수 해외 인력의 본사 근무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글로벌 HR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브랜드로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단일화돤 인사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인재 영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두산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인사 시스템의 벽을 허무는 '글로벌 HR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현재 세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도 국가간의 차별과 장벽을 없애 구성원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글로벌 HR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해외 지법인을 보유한 전자업계는 '글로벌 HR 시스템'을 한층 정교화 시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3년 전부터 '글로벌 HR 시스템'을 운영중인 데 해외 인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급여수준과 복리후생 등 지역별 특색이 반영되어야 하는 부분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단일 기준이 적용되는 항목을 늘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직급과 고과평가다. 삼성전자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해외 현지 인력에 대해서도 일반 직원들의 직급은 7단계(사원 3단계, 대리, 과장, 차장, 부장)로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고가평가도 단일 기준이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고과 평가에 따른 급여등급 결정을 종전 8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 했다. 이 기준도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현지 인력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한마디로 삼성 본사에서 입사하거나 현지 인력이 해외 법인에 들어가거나 똑 같은 승진 연한에 똑 같은 고가평가 기준을 적용 받는 셈이다. LG전자는 전 세계 80여 해외 법인의 채용, 직급 체계, 평가, 보상, 승진 등 인사제도 전반을 단일화 한 '글로벌 HR 표준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에 맞춰 국내는 물론 모든 법인에게 동일한 인사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LG전자는 더 나아가 해외 인력의 개인별 업무 성과와 역량에 대한 평가 결과를 통합 관리해, 리더로 육성할 인재를 조기 발굴하는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같은 시스템으로 우수 해외 현지 인력을 발굴해 키우는 등 적잖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국내 본사에서도 국내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임원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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