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선4기 우리區 이렇게 달라졌다] <3> 종로구-김충용 구청장

"정치 1번지서 관광 1번지로"<br>"풍부한 전통 문화 유산 토대로 경제 활성화"<br>국제고·세무고등 유치 교육명문 부활 의지도


‘정치 1번지’로 불리며 선거 때만 되면 초미의 관심사이던 종로가 이제는 ‘관광 1번지’로 거듭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민선 3기에 이어 4기 구 행정을 이끌어 가고 있는 김충용(68ㆍ사진) 종로구청장은 “풍부한 전통 문화 유산을 토대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도록 해 일자리 창출 등 관광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구는 이에 따라 기존의 문화진흥과 외에 관광 업무 활성화 업무를 전담할 관광과를 신설, 다양한 문화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인사동에 치중됐던 문화 행사는 종로 거리 일대 ‘주얼리 축제’와 대학로 공연 축제 등으로 외연을 확대했고 훈민정음 반포 재현ㆍ사직대제 재현 등 전통문화 유산 활성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던 ‘사직로~율곡로~창경궁로’4.5km구간은 역사ㆍ문화 탐방로인 ‘고궁로’로 지정해 종로ㆍ청계천로와 함께 외국인이 찾고 싶은 3대 명물 거리로 가꿀 계획이다. 김 청장은 “조선 왕조 탄생 거리인 ‘고궁로’의 역사성을 되살려 인사동ㆍ북촌마을ㆍ광화문 광장 등이 연결된 품격 있는 거리로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의 또 다른 화두는 ‘교육’. 21세기 지식 정보화 시대를 대비,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명문 학교들의 강남 이전으로 퇴색해버린 옛 명성을 되찾아 오겠다는 김 구청장의 의지도 담겨 있다.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국제고등학교와 세무고등학교 유치는 교육 명문으로 부활하기 위한 기반 조성인 셈. 종로구는 또 ‘1학교 1책임 관리관 제도’를 도입, 5급 이상 간부들에게 월 1회 이상 직접 각 학교를 방문해 현안 문제를 파악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하도록 했다. 올해 13억원인 학교 지원 예산도 오는 2010년까지 25억원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오는 2012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신청사 건립에 대해 김 청장은 “내년 실시 설계를 위해서는 사업비의 50%(420억원) 이상 확보가 필요하나 현재 계획대로는 38억원이 부족하다”며 “서울시에 자치구 청사건립 지원기준(총 사업비 40%) 상향 조정을 건의하고 필요하면 지방채 발행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노인 복지문제 적극 나서
종합복지관·실버센터등 개관
종로구청장실은 물론 구청 건물 곳곳에는 '웃어른을 공경하자'는 서예 글씨 액자가 걸려 있다. 김 청장은 "효(孝)는 만행의 근본이자 공복(公僕)인 공무원이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5살 때 부모를 여읜 뒤 조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어려운 학창 시절을 보낸 김 청장의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 김 청장이 어느 자치구보다 노인 복지를 위해 애쓰는 것은 당연하다.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종로구 이화동에 지상 4층 규모의 노인종합복지관을 건립한 것도 김 청장의 이런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 6월에는 운강길에 청운 실버센터를 개관,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관내 100여 명의 치매 노인들이 쉴 수 있게 했다. 김 청장은 "본격적인 고령사회로 접어 든 만큼 노인 복지문제를 나라에만 맡겨 둘 것이 아니라 자치구가 적극 나서 대처해야 한다"며 "남은 임기 동안에도 전문요양 시설을 확충하고 자원봉사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 어르신을 위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알려지지 않은 일화 한 가지. 결혼할 당시 김 청장은 '조부모를 잘 모실 것 같은 시골 처녀'를 신부의 제일 조건으로 삼았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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