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11월 20일] ELS, 제대로 알고 투자하자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의 60%는 ELS가 주식투자보다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ELS는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경우 손실을 투자자가 전부 부담하게 돼 주식투자와 다르지 않다"며 "손절매 등 손실 방어 수단도 없어 주식투자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LS는 기초자산의 가격 변화가 약속된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면 상승이나 하락ㆍ횡보 등 어떤 상황에서도 정기예금보다는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이 '수익이 많은데도 안정적'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증시가 급락할 경우 큰 위험이 따르므로 이를 잘 알고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금감원이 지적한 것이다. 지난 16일 발표된 ELS 투자자 설문조사를 보면 투자자들의 57%가 증권사 직원의 권유에 따라 ELS에 가입하게 됐고 이 가운데 86%가 증권사 직원의 설명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ELS 투자에 이르는 과정에서 판매직원의 만족스러운 상담이 진행됐지만 정작 ELS의 위험에 대한 투자자의 인지는 부족했다는 뜻이다. 판매사는 투자자에게 급락에 따르는 위험을 제대로 알리는 데 실패한 것이고 투자자들은 투자를 소홀히 해 위험에 처했을 수도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행히 증시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ELS를 통해 괜찮은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ELS가 안고 있는 손실 가능성은 엄연한 현실이고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미래의 위험이다. 특히 금융투자업계는 과거 펀드 불완전판매를 통해 시장 전반에 미친 악영향을 되짚어보며 이번 조사 결과를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ELS 발행규모는 1,057건, 2조5,818억원을 기록했으며 향후 ELS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럭무럭 커지는 ELS시장과 달리 투자자들의 인식은 그만큼 성숙하지 못한 상황이다. 모든 예방책은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할 때 진정한 기능을 할 수 있다. 판매사들은 많이 파는 것보다 ELS의 안정성뿐만 아니라 위험성도 제대로 알리며 판매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투자자들 역시 ELS의 단점을 잘 알고 난 후 소중한 자산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ELS시장은 업계와 투자자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더욱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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