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우리가 트렌드 세터] SNS 톡톡 튄다

새 모바일 세상 열어라<br>지인들끼리 비공개 소통 '밴드'… 가입자 1000만명 넘어 돌풍<br>카카오톡은 PC용 이달말 선봬… 메신저 주도권 싸움 달아올라<br>도돌런처·카카오홈·버즈런처 스마트폰 첫 화면 경쟁도 치열


'똑 같은 서비스는 가라. 유행을 선도하는 자가 시장을 주도한다.'

모바일 메신저를 앞세워 주도권 경쟁에 나섰던 포털 업계가 잇따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고 새로운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어렵게 확보한 가입자를 꾸준히 고객으로 붙잡아두려면 경쟁 서비스에는 없는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존의 발상을 뒤집는 서비스에서부터 이미 나온 서비스를 새롭게 보강한 것에 이르기까지 주요 업체들은 저마다 색다른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시대의 새로운 유행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NHN은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개발한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를 앞세워 국내 SNS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소수의 지인들끼리 비공개로 이용하는 SNS라는 점에 있다. 기존의 공개형 SNS가 누구나 쉽게 친구를 맺고 자유로운 소통을 강조했다면 밴드는 철저히 비공개로 운영된다.


밴드는 소수의 지인들끼리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고 이달 초 가입자 1,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는 데 2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선전이다. 최근에는 해외 가입자가 20%를 넘어서자 지원하는 언어를 10개로 늘리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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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의 인기 비결로는 지인들끼리만 소통할 수 있는 편안함이 꼽힌다. 밴드에 개설된 330만개의 그룹을 보면 결혼한 친구들끼리 시집살이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대학생들의 스터디 모임이 유난히 많다. 소통이라는 SNS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용도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에는 파일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새로 추가되자 과제나 업무를 위해 밴드를 이용하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밴드의 인기가 높아지자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아예 밴드를 학사업무 지원을 위한 공식 SNS로 채택하기도 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국내 모바일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카카오는 PC용 카카오톡을 앞세워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다. 모바일 메신저로 먼저 시장을 선도한 뒤 기존 PC 가입자까지 확보하겠다는 일종의 역발상 전략인 셈이다.

카카오는 이르면 이달 말 PC에서도 무료로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카카오톡PC'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톡PC는 기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만 이용이 가능했던 카카오톡을 PC용으로 새롭게 개발한 서비스다. 친구목록, 채팅창, 메시지 읽음 표시 등 핵심 기능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며 PC에서 접속할 때마다 모바일기기에 설치된 카카오톡으로 알림 메시지도 전송된다.

카카오톡PC는 국내 카카오톡 가입자 3,500만명을 잠재적인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숨에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가입자 3,600만명으로 국내 PC메신저 1위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에도 위협이다. 앞서 진행된 카카오톡PC 사전 테스터 모집에서는 1만명 모집에 21만명이 신청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새로운 시장을 열어젖히려는 모바일 업계의 경쟁은 스마트폰 첫 화면으로도 옮겨 붙었다. NHN 캠프모바일이 스마트폰 론처 애플리케이션 '도돌런처'를 내놓자 카카오도 '카카오홈'을 선보였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버즈런처'로 맞대결에 나섰다. 스마트폰의 바탕화면을 차지하면 자연스럽게 고객을 자사 서비스로 유도할 수 있어 각 업체들은 앞다퉈 론처 서비스의 기능과 편의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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