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사상최대 472명 임원승진 인사

'창조경영' 실천·지원에 초점… "고급두뇌 키우자" R&D·기술직 44% 차지<br>마케팅부문도 128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삼성그룹의 2007년 임원 인사는 이건희 회장의 화두인 ‘창조경영’의 실천과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 원칙 ▲연구개발(R&D) 및 기술인력 대거 승진 ▲차세대 CEO 후보군 육성으로 요약된다. 사장단 인사에서도 보여줬듯 ‘안정 속 변화’라는 원칙을 지키며 창조경영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신기술 개발 ▦신수종사업 발굴 ▦신시장 개척을 위해 임원들의 질적 수준을 한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사상 최대 승진잔치=이번에 승진한 임원은 총 472명. 역대 최대였던 지난 2005년 455명보다 17명이나 많다. 이는 환율 하락, 고유가 등의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알토란 같은 경영성과를 올린 능력이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환율 하락이라는 최대의 악조건에서도 58조9,00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과 7조9,3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삼성전자는 승진자 명단에 219명이나 올렸다. 계열사별로는 지난 한해 매출신장이 두드러졌거나 ‘일등 명품’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과 디지털미디어총괄, 삼성중공업, 삼성코닝정밀유리 등에서 승진 임원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왔다. 올해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마케팅 부문에 대한 우대. 총 128명이 승진의 축배를 들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창조경영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개척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개척을 주도할 수 있는 마케팅 부문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의지 표명이기도 하다. ◇‘창조경영’의 주인공을 키운다=이 회장의 화두인 창조경영의 실천을 위해 이번 인사에서는 기술 및 R&D직 인재와 고급두뇌들의 승진이 두드러졌다. 수적으로도 전체 승진인원 중 44%가 R&D 및 기술직에서 나왔다. 삼성그룹의 임원 승진인사에서 R&D 및 기술직군은 2005년 186명, 2006년 199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삼성 관계자는 “와이브로 기술, 반도체 CTF 기술, 보르도 TV 등 혁신과 도전을 통해 시장 선도 제품을 창출해온 핵심인력을 승진 인사에 적극 반영했다”며 “창조경영의 토대가 기술력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ㆍ박사급 고급인력에 대한 승진 우대정책도 계속됐다. 이번 인사에서도 박사 66명, 석사 119명 등 185명의 고학력 임원이 승진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임원 인사 후 학력별 분포는 박사 224명(14%), 석사 386명(24%)으로 전체의 40%에 달한다. ◇150조원 매출목표 달성=삼성은 경영진에 대한 개편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내 계열사별 조직개편 및 임원 보직변경을 단행할 예정이다. 올해 조직개편은 ‘창조경영’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 및 경영목표 달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실제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부사장 중 67%에 해당하는 20명이 기술직(12명) 및 영업직(8명) 출신으로, 현장경험이 풍부한 분야별 전문가들이 차세대 CEO 후보군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각 사업별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창의적 혁신과 도전이라는 경영방침에 맞춰 인력구조가 갖춰진 만큼 올해도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기획실의 인력 개편=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전략기획실도 이번 인사로 일부 개편됐다. 공식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윤순종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이 전략기획실 기획홍보팀 홍보파트로 옮겨 그룹 홍보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이순동 사장이 맡았던 기획홍보팀장은 장충기 부사장이 이어받았지만 장 부사장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기획업무를 주로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략지원팀의 이상훈ㆍ김상홍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전략기획실 내 일부 임원의 승진 인사도 이뤄졌다. 두 신임 부사장은 현 직책을 유지할 수도 있지만 계열사로 복귀하거나 전략기획실 내 보직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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