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쫓겨다니기 싫다

제2보(12∼21)



백12는 이런 형태의 제일감이다. 흑의 전개를 막는 협공이자 균형을 고려한 착점이다. 다시 뜸을 들이는 이영구. "나 같으면 이런 식으로 빨리 안정을 얻고 싶은데 잘못된 감각일까?"(필자) 필자가 참고도1의 흑1,3을 제시하며 물어보았다. "잘못된 감각은 아닙니다. 하지만 좌하귀의 백을 굳혀 주게 된다는 점이 조금 마음에 걸리는군요. 이영구는 아마 그렇게 두지는 않을 겁니다."(홍성지) 이영구는 흑13으로 우하귀의 흑진을 키우자는 작전을 들고나왔다. 이렇게 되면 백14의 굳힘은 절대수. 흑15와 백16도 검토진이 예측한 그대로였다. 흑17을 두기에 앞서 다시 2분쯤 뜸을 들이는 이영구. 그 사이에 홍성지는 참고도2의 흑1 이하 백4를 사이버오로의 생중계사이트에 올렸다. "이 코스는 거의 필연입니다."(홍성지) "흑이 조금 고단해 보이는데 괜찮을까?"(필자) "괜찮아요."(홍성지) 흑이 A정도로 수습하여 충분하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막상 이영구가 선택한 착점은 실전보의 흑17이었다. "쫓겨다니기 싫다는 것이지만 글쎄요, 별로 실속있는 수는 아니군요."(윤준상) 흑21은 필자가 처음 보는 수였다. "신수 같은걸."(필자) "신수는 아녜요. 요즘 종종 실험되는 수입니다."(홍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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