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예멘 해역에 항모 급파...긴장 고조

예멘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예멘 해역에 각각 병력을 늘리면서 이 지역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국방부의 스티브 워런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페르시아만에 주둔해 있던 핵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와 유도미사일 순양함 노르망디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걸프 해역인 아덴만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루스벨트호와 노르망디호는 앞으로 아덴만에 배치된 구축함 윈스턴 처칠호 등 7척의 전함과 더불어 이 지역에서 해상안보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예멘의 정정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최근 며칠 간 예멘 해역에 대한 미 해군력을 증강시켰다”면서 “이번 해상안보 작전의 목적은 예멘 해역의 해로를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그러나 AP 통신은 익명의 해군 관리의 말을 인용, 루스벨트호를 급파한 목적이 이란의 후티 반군 지원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루스벨트호 급파는 지난 주말 이란이 후티 반군 지원을 위해 7∼9척으로 이뤄진 함대를 예멘 해역으로 이동시켰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뤄진 조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현재 이란이 후티 반군을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한편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이 지난 1월 쿠데타를 일으켜 친서방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정권을 축출하고 세력을 확대하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수니파 아랍 연합군은 지난달 말부터 후티 반군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아랍 연합군은 이날도 예멘 수도 사나 부근에 있는 후티 반군의 무기고를 대규모로 폭격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