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 핵연료(고준위 폐기물) 저장시설 부지를 선정하기 위한 논의를 서둘러야 합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25일 신고리 3ㆍ4호기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16년이면 현재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이 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지선정과 인허가, 처리장 건설 등의 기간(5~6년)을 고려하면 내년 말까지 부지가 결정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미국ㆍ프랑스ㆍ일본 등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이들을 앞설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주 실패로 미국ㆍ프랑스ㆍ일본이 우리나라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했다"면서 "세계 원전시장에서 급부상하는 한국을 막으려는 시도가 있는 것 같아 독자기술 개발에 더욱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ㆍ통합적인 연구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김 사장은 "건설 플랜트 기술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다"면서 "현재 이 기능이 많이 분산돼 있어 기술개발이 종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수원 중심으로 기술개발을 총괄하고 국내 기업들과의 연대를 통해 기술우위를 계속 유지함으로써 다른 경쟁국과의 격차를 벌려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별도의 플랜트 연구 전담 법인을 만들 계획이다.
전문인력 부족 현상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는 인력의 질은 좋지만 (양적 차원에서) 인력문제가 시급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2~3년 안에 원전인력 3,000명 정도가 필요하며 정부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