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인사 스타일 달라졌다

■ 삼성, 감사·인사팀장 동시 교체<br>사업연도 중간에도 임원 경질·문책

삼성의 인사는 사업연도 중간에 경질 혹은 문책 등으로 최고경영자(CEO)나 임원을 교체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연중에 실시된 인사는 1년에 많아야 1~2번이 고작이었다. 지난 3월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부사장이 빙상연맹 회장으로 단독 입후보하자 스포츠 단체장이 통상 사장급이 맡아온 점을 고려해 예우 차원에서 승진을 결정했다. 지난해 7월에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 휴대폰인 스마트폰 갤럭시S의 대성공을 이끈 이영희 상무를 전무로 올린 정도다. 또 2007년 직원의 불법행위에 책임을 지고 이우희 에스원 사장이 중도 사퇴한 것 외에 중도 경질 사례는 드물다. 하지만 최근 삼성테크윈 등 삼성 내부 부정행위로 촉발된 일련의 인사에서는 이 같은 삼성의 룰이 깨지고 있다. 사업연도 중간에 삼성 계열사의 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물러났다. 또 삼성그룹의 핵심 팀장들이 줄줄이 사업연도 중간에 교체됐다. 주목할 대목은 이 같은 인사 스타일 변화가 일시적인 게 아니라는 데 있다. 이른바 수시 인사가 보편화되면서 삼성 인사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바뀐 삼성 인사 스타일의 핵심은 '스피드'다. 사안이 있을 때마다 신속하고 유연하게 인사를 단행,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목적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연말 정기인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필요에 따라 수시 인사를 병행하는 '투트랙'으로 인사 방식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관계자는 "수시 인사는 필요에 따라 말 그대로 수시로 진행되면서 '잘못이 있으면 언제든지 옷을 벗을 준비를 하라'는 일종의 경고의 메시지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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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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