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프런티어사업단을 가다] 자생식물이용 기술개발 사업단

국내 자생식물 자원 체계적 분석…신약소재·신기능성 의약 개발 추진

자연식물을 이용한 천연신약 개발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생식물 이용 기술개발 사업단 연구원이 식물의 성분을 연구하고 있다. 사업단은 국내 3,000 여종의 식물 성분을 추출, 보관 중이다.

최고의 명약이라 불리는 아스피린. 인공으로 합성한 신약일까? 답은 ‘노(No)’다. 아스피린은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천연신약’이다. 이뿐만 아니다. 세계적인 항암제 텍솔도 천연신약이다. 미국 암센터는 전세계 3만여 종의 식물자원을 일일이 검색하던 중 주목나무 껍질에서 항암 관련 물질을 발견했고, 그것을 천연 항암제로 만들었다. 텍솔은 이후 전세계적인 히트 신약이 돼 제약회사에 엄청난 수익을 안겨줬다. 실제로 천연신약을 개발한 제약회사는 수억 달러에서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매출액을 달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천연신약 개발은 외국만의 몫일까. 다소 늦었지만 우리나라도 지난 2000년부터 천연신약 개발을 위해 국가차원에서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자생식물을 이용한 천연신약 개발을 위해 지난 2000년 ‘자생식물이용 기술개발 사업단’이 출범했다. 식물추출은행, 약용식물 종자은행, 유전체 기능연구 및 정보기지 등 3가지 공통기반사업을 통해 자생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전통의약 지식에 첨단 생명공학기술을 접목, 아스피린이나 택솔과 같은 천연신약 소재나 신기능성 식품의약을 개발한다는 원대한 계획도 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5년간 국내의 4,000여 종의 식물 중 75%에 해당하는 3,000여종의 식물채집을 마쳤고, 각각의 식물이 가지고 있는 성분을 표준 방식으로 추출ㆍ보관한 상태다. 국내의 산학연 연구자들이 언제, 어디서 요구하더라도 항상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실제로 지난 5년간 250개 기관에 13만여 점의 연구용 추출물 시료를 분양하는 성과도 달성했다. 분양된 시료들은 기대 이상의 연구성과도 나오고 있다. 올해 1월 현재 자생식물사업단은 천연신약 소재 및 신기능성 식품의약과 관련해 30여건의 산업체 기술이전을 통하여 60억원에 달하는 기술료(향후 징수 예정액 포함) 실적을 올렸다. 또 기초연구 분야에서도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Nature Genetics)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 2006년 1월 현재 467건의 국내외 특허출원 및 등록을 마쳤다. 1단계 사업을 거쳐 2단계(2003년부터) 사업은 해외 식물자원도 확보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된 3단계 사업은 전 세계 4대 권역(중남미, 중국,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에 해외 생물자원 센터를 공식 설립, 본격적인 해외 식물자원을 수집,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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