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홍라희씨 "개인돈으로 미술품 샀다"

비자금이용 의혹 부인…6시간30분 조사받고 귀가

삼성 특검팀의 소환 조사를 받고 나온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63) 리움미술관장이 2일 밤 지친 표정으로 귀가하고 있다. /최흥수기자

삼성 특검팀은 2일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 홍라희(63)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소환해 6시간30분 동안 비자금으로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도 높게 조사했다. 특검팀이 이 회장 아들인 이재용 전무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에 이어 이날 홍씨까지 소환함에 따라 이 회장에 대한 소환도 이르면 이번주 말, 늦어도 다음주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씨는 이날 오후3시 변호인인 이완수 변호사와 함께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굳은 표정으로 8층 조사실로 향했다. 조사를 마치고 오후9시30분께 나온 그는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니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한 뒤 지친 표정으로 귀가했다. 특검팀은 이날 참고인 신분인 홍씨를 상대로 고가 미술품을 구입한 경위와 구입자금의 출처, 에버랜드 창고에서 압수한 미술품의 소유 주체, 비자금을 이용해 미술품을 구입한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 등을 집중 캐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이에 대해 “개인 돈으로 미술품을 구입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홍씨에 대한 사법처리는 불투명하게 됐다. 홍씨를 사법처리하기 위해서는 미술품을 산 돈이 계열사 등에서 빼돌린 비자금이라는 사실이 밝혀져야 하지만 특검팀은 아직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까지 소환되면서 이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했다”며 “조만간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에 따라 특검 측과 소환 시기를 조율하는 한편 이 회장 소환을 대비한 비상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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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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