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과 인터넷TV 등의 영향으로 점차 시청률이 떨어지는 공중파 방송의 불가피한 자구책이라는 평가다.
ABC방송은 이르면 오는 가을부터 휴대전화나 태블릿 PC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워치 ABC’라는 앱을 출시한다.
이 앱을 내려받으면 뉴스를 포함해 ABC의 방송 내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공중파 방송이 인터넷 기반의 실시간 방송을 시도하는 것은 ABC방송이 처음이다.
ABC방송은 우선 오는 14일부터 뉴욕과 필라델피아 지역을 대상으로 시험방송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 지역 모두 ABC방송이 방송 프로그램 공급시설을 확보한 곳이다.
이어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피츠버그 등지로 대상을 늘린다는 게 ABC방송의 계획이다.
앤 스위니 월트디즈니 TV사업본부 사장은 “‘워치 ABC’는 방송업계에 전혀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이자 혁신”이라며 “시청자들은 다양한 수단을 통해 고화질의 방송을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공중파 방송사들도 지금까지 온라인을 통해 자사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형태가 아니라 `주문형 비디오' 형태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ABC방송의 이번 시도는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유료 TV 시청계약을 맺은 시청자들만 이 앱을 쓸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또 ABC방송이 지역방송들과 ‘워치 ABC’ 앱 공급계약을 맺지 않으면 시청지역이 제한된다는 문제도 있다.
특히 이 앱을 통해 온라인으로 ABC방송을 보게 되면 ABC방송의 시청률과 광고수익을 오르지만 ABC와 계약을 맺은 지방 제휴사들의 시청률과 광고수익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넘어서야 할 과제다.
따라서 ABC방송으로서는 제휴 방송사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제휴방송사들이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까지 앱을 통해 제공해줘야 한다는 어려움을 안게 됐다.
미국 미디어업계는 ABC방송의 이번 시도가 최근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인터넷 TV서비스 업체 ‘에어리오’에 대항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