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버거 "백남준의 작가정신 살려 유동·비평적 예술 창조할것"

버거 '백남준 아트센터' 신임 학예실장


오는 10월 초 개관하는 ‘백남준 아트센터’가 공공 미술기관 최초로 외국인을 학예실장으로 임명했다. 신임 학예실장인 독일 출신의 토비아스 버거(41ㆍ사진)씨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첫 인사를 전했다. 버거씨는 “한국인임에도 독일에서 국민작가처럼 추앙 받고 있으며 20세기 가장 중요한 예술인인 백남준 선생을 기리는 아트센터의 학예실장을 맡아 영광”이라며 “컬렉터인 부모님 덕분에 어릴 때부터 플럭서스(Fluxus) 작가들을 알고 지낸데다 백 선생을 직접 만난 적도 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플럭서스는 지난 1960~1970년대 성행한 국제적인 전위예술 운동으로 개방적인 표현방식, 삶과 예술의 조화를 추구하는 의식이 백남준의 예술세계와 맥을 같이한다. 외국인 학예실장이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펼쳐내는 데 대해 이영철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18세에 한국을 떠나 미술사적 최고 작가 반열에 든 백남준을 국내외에 소개하는 데 적임자”라면서 “초창기 플럭서스 운동에 대한 이해, 유럽과 아시아를 포괄하는 네트워크, 체계적인 큐레이터 양성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버거씨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버거씨는 향후 전시 구성에 대해 ▦국제성 ▦참여성 ▦복합예술 실현 ▦비평성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즉 외국 미술관과의 활발한 전시교류를 통해 진정한 국제인이었던 백남준의 정신을 잇는 동시에 관중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TVㆍ비디오 작품 전시, 미술과 음악ㆍ과학ㆍ철학의 경계를 허무는 ‘토털 아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던 작가정신에 입각해 유동성과 비평성을 유지하며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는 것이 아트센터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10월8일 개막식부터 내년 2월5일까지 4개월간 백남준 페스티벌이 펼쳐져 백남준의 철학과 작품세계, 그의 영향력을 아우른다. 버거씨는 2년 임기로 총 6명의 정식 학예연구사가 몸담고 있는 학예실을 이끌게 된다. 백남준 아트센터는 경기문화재단으로부터 연간 51억원(작품소장비용 별도)의 예산을 받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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