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위기의 세계경제가 오바마에게 거는 기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오바마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와 치열한 선거전을 벌인 끝에 오하이오 등 주요 접전지역에서 선거인단을 대거 끌어 모아 재선에 성공했다. 4년 전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나 데 이어 연임에 성공함으로써 오바마 정권의 집권 2기 시대가 열린 것이다.


오바마의 승리는 사상최악의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미국민들의 강력한 열망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 유권자들은 오바마의 기존 경제정책을 지지하면서 일관된 정책수행에 한층 힘을 실어줬다. 전쟁터에서는 함부로 장수를 바꾸지 않겠다는 유권자들의 선택이 내려진 셈이다. 대선의 승패를 가른 것은 단연 경제 문제였다. 오바마는 세수와 재정지출 확대로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겠다는 정책을 앞세워 중간층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반면 롬니는 오바마의 경제정책 실패에 대해 비판만 했을 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관련기사



오바마의 앞길에는 적잖은 험로가 기다리고 있다. 유례없는 경제위기에 몰린 미국경제를 회생시키고 세계경제의 앞날을 주도해나갈 중차대한 책무를 해결해야 한다.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으로서 미국의 담대한 주도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바마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각국 정부 간의 글로벌 정책공조로 유럽 재정위기를 해소하고 성장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미국 내부적으로도 고용을 창출하고 성장동력을 회복하자면 기존 경제정책에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다. 재정적자나 공공부채 문제는 당장 발등의 불이다. 내년 1월로 다가온 재정절벽 문제는 자칫 유럽 위기와 맞물려 세계경제에 치명타를 안길 우려가 크다.

오바마의 재선은 동아시아 정세에도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제5세대 지도부를 맞는 중국과도 동아시아 안보역학과 세계경제 패권을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가 벌어질 우려가 있다. 실제로 그런 상황이 심화할 경우 세계 안보는 물론이고 경제회복도 어려워진다는 점을 오바마 대통령이 모르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한반도와 주변 국가와의 평화안정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