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9·사진) 할머니가 30일(현지시간) 미국 대학생과 학자들 앞에서 자신이 겪은 참상을 증언했다.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김복동 할머니는 이날 조지워싱턴대학 엘리엇 국제대학원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서 “서울에서 온 피해자”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김 할머니는 14세 때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은 물론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을 전전하며 사람으로서, 여성으로서 언급하기도 끔찍했던 경험들을 나지막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전했다.
김 할머니는 “일본 정부는 (군위안부 운영을) 민간인이 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 점이 너무 억울하다”며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을 강하게 촉구했다. 일본 정부가 어떤 형태로 사죄와 배상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할머니는 “하루빨리” 일본 측에서 긍정적 자세를 보이고 “법적으로 명예회복을 해 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이날 강연에는 정책연구기관 아시아폴리시포인트의 민디 코틀러 소장, 데니스 핼핀 존스홉킨스대 객원연구원 등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도 참석해 김 할머니의 육성에 귀를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