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손수레 햄버거 노점 8억달러 프랜차이즈로

뉴욕 명물 햄버거체인 '셰이크 &#49409;'13년만에 1억달러 IPO 눈앞<br>친환경 먹거리·경기회복 타고 지난해 매출액 41% 급성장도

뉴욕 명물 햄버거체인 '셰이크'13년만에 1억달러 IPO 눈앞

친환경 먹거리·경기회복 타고 지난해 매출액 41% 급성장도


지난 2001년 미국 뉴욕의 한 조그만 공원 앞에서 핫도그 손수레로 시작한 한 외식업체가 1억달러(약 1,100억원)짜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친환경 햄버거 패스트푸드 체인인 '셰이크(Shake Shack)'이 주인공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셰이크이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 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공모로 조달하는 자본은 1억달러이며 이를 바탕으로 추정한 기업가치는 총 8억달러에 달한다고 WSJ는 전했다. 프리미엄 햄버거 체인인 셰이크은 최근 급성장세를 보여왔다. 셰이크의 지난해 매출은 8,380만달러로 전년대비 41% 성장했다. 순이익은 전년 440만달러에서 330만달러로 감소했지만 이는 신규 점포 개장에 따른 투자비용 증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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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들은 셰이크의 성공 스토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치학을 전공했지만 뉴욕에서 작은 식당을 열어 자영업에 뛰어들었던 유대계 미국인 청년 대니 마이어는 2001년 뉴욕 메디슨스퀘어파크에서도 핫도그를 팔기 시작했다. 비록 손수레에서 파는 핫도그와 햄버거였지만 레스토랑 이상으로 품질이 좋고 맛도 뛰어나자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곧 이 일대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3년 동안 핫도그 수레를 운영하다 공원 안에 약 40㎡ 규모의 첫 번째 정식 매장을 열고 주력 메뉴를 햄버거로 바꿨다. 초기에는 무리한 성장을 시도하지 않았다. 두 번째 식당을 내기까지 8년이 걸렸다. 마이어는 "요식업계는 하루 100명이 찾는 매장을 만들기 위한 콘셉트를 잡은 후 이를 복제하는 식으로 확장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 지역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사랑방 같은 식당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와 미국 경기회복이라는 두 가지 순풍은 셰이크의 성공을 도왔다. 현재 미국뿐 아니라 영국 런던, 두바이 등 전 세계 30개 도시에 63개 지점을 두고 있다.

햄버거 가격이 한 개당 최저 3.95달러에서 최고 9.15달러로 다른 패스트푸드점에 비해 비싸지만 소비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건강에 좋은 패스트푸드라는 인식 때문이다. 회사 측은 호르몬과 항생제를 쓰지 않은 쇠고기만 고집하며 쇠고기 재고기간이 3일을 넘기지 않도록 신선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요식업 등 소비업종이 호황을 이루는 것도 급성장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 WSJ는 "유가하락과 고용회복이 내년 요식업 등 소비업종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올해 11월 또 다른 햄버거 체인 '해빗', 지중해식 레스토랑 '조키친', 멕시칸 치킨 체인 '엘폴로로코' 등이 잇따라 기업공개에 나서 38~97%에 이르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내년에도 셰이크색뿐 아니라 치킨윙 체인 윙스톱, 치킨비스켓 체인 보장글스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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