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대 사회적 기업 SK '행복나래' 출범

연매출 1200억원대<br>수익금 3분의 2 이상 사회적 목적 위해 사용

20일 서울 서린동 SK 본사에서 열린 국내 최대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 출범식에서 강대성(왼쪽 세번째) 대표가 사외이사들과 함께 공식 출범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SK

매출 1,200억원대의 국내 최대 사회적 기업이 20일 탄생했다.

SK그룹은 이날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을 하는 자회사 행복나래(옛 MRO코리아)가 최근 정관 개정 등 사회적 기업 전환 작업을 마무리 짓고 공식 출범시켰다.


행복나래는 앞으로 약 6개월간 사회적 기업의 경영활동 등 법적 요건을 갖춘 뒤 고용노동부의 인증 절차를 거쳐 정식 사회적 기업이 된다. 지난해 기준 매출 1,250억원을 기록한 행복나래는 앞으로 수익금의 3분의2 이상을 사회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게 된다. 특히 노동부의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더라도 정부로부터 인건비 지원은 받지 않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SK는 "MRO사업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최태원 회장의 제안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검토한 끝에 지난해 8월 MRO코리아의 사회적 기업화를 결정하고 전환 작업을 진행해왔다. 최 회장은 이날 공식 출범을 앞두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SK의 담대하고 새로운 실험이 시작됐다"며 "행복나래가 우리 사회의 행복을 키워나가는 '행복 플랫폼'이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복나래는 사회적 기업 전환을 위해 지난달 28일 연간 수익금의 3분의2 이상을 사회적 목적을 위해 사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관개정 절차를 마쳤다. 바뀐 정관은 올해부터 적용되지만 지난해 수익금 가운데 5억7,000만여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또 지난 16일에는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전체 이사 7명 중 4명의 사외이사를 사회적 기업 분야 전문가 출신들로 선임해 투명하고 전문성 있는 지배구조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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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래는 협력업체 선정에 있어서도 일반 기업에 비해 시장 경쟁력이 낮은 중소 사회적 기업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구매 우선순위를 높이는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에는 일반 기업보다 30일 먼저 현금으로 선결제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아울러 현재 20여곳인 사회적 기업 협력업체를 50여곳으로 확대하는 한편 '사회적 기업 우선 구매액'도 올해 70억원에서 오는 2015년 190원으로 점차 높여가기로 했다. 이밖에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근 편부모 가정과 고령자, 국제결혼 이민여성 등 10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데 이어 앞으로도 취약계층 채용을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다.

강대성 행복나래 대표는 이날 출범식에서 "행복나래가 규모뿐 아니라 혁신적인 경영과 사회기여도 등에서도 세계적인 사회적 기업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행복나래를 '사회적 기업을 돕는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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