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대외채무 500억弗·올 경상흑자 58억弗 줄어

IMF 권고 새 국제수지 매뉴얼 적용해 보니…

국제통화기금(IMF)이 정한 새로운 국제수지 매뉴얼(BPM6)을 적용해 국제수지를 다시 산정한 결과 우리나라의 대외채무가 500억달러가량 감소하고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경상수지 흑자액이 58억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8일 IMF의 권고에 따라 새로 작성한 국제수지동향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국제수지통계는 오는 2012년 말까지 3단계에 걸쳐 수정되며 이번에는 1단계 이행 결과만 공표됐다. 1단계에서는 선박 수출 계상방식이 인도기준에서 건조진행기준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에는 선박 건조 완료시까지 수차례에 걸쳐 나눠 받는 선박수출대금을 선박 인도시점에 한꺼번에 수출액으로 계상했으나 앞으로는 대금 지급시점마다 수출액에 반영된다. 선박의 소유권 이전보다 경제적 가치 이전을 기준으로 수출통계를 잡는 것이 경제적 관점에 부합하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새 국제수지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경상수지흑자액은 231억7,000만달러로 기존의 290억달러보다 감소했다. 426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해 경상수시 흑자 규모도 327억9,000만달러로 급감했다. 반면 금융위기가 촉발된 2008년 57억8,000만달러의 경상수지적자는 새 기준에 따라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998년 이후 올해까지 13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최근 2년간 경상수지흑자는 감소했지만 대외채무도 동시에 줄어 대외신인도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3,660억2,000만달러로 기존의 4,153억8,000만달러보다 50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지금까지 선박 수출계약으로 미리 받은 선수금이 무역신용(채무) 계정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해외 건설공사가 직접투자 계정에서 건설서비스 계정으로 변경되면서 만성적자였던 서비스수지적자 규모가 100억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한편 이번 국제수지통계 변경으로 올해 300억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 경상수지흑자 규모는 250억~260억달러 규모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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