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흡연? 40세 넘고? 폐기능 검사는 필수! [리빙 앤 조이]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급증 초기 증상 없어 조기검진 받아야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관련기사 "重力거부" 스카이스포츠의 세계 스카이 스포츠 시작하려면 날만한 장소 첫 여성 메인 뉴스 단독진행 김주하 [피부이야기] 피부미인 송선미 비결 10년간 흡연? 40세 넘고? 폐기능 검사는 필수! "버스 안에서 춤·노래 한국서만 볼수 있어요" >>리빙 앤 조이 기사 더보기 #1 30년 이상 하루 한두 갑의 담배를 피워 온 최병득(63ㆍ가명)씨는 별다른 질병없이 남부럽지 않은 건강을 유지해 왔다. 그런데 서서히 호흡곤란이 느껴지고 4년 전부터는 3층 계단을 오르기가 힘겨울 정도로 숨 쉬기가 힘들어졌다. 호흡곤란은 운동을 하면 심해지고 휴식을 취하면 서서히 회복됐다. 급기야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방문한 최씨의 병명은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최씨는 평상시에도 호흡곤란ㆍ피로와 함께 의식이 몽롱하고 운동을 하지 못해 다리 근육도 약해졌다. 밤에 누워 잠 자기도 힘들어진 최씨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어 살아있지만 ‘사형선고’를 받은 느낌이다. #2 수십년간 애연가로 지내온 김모(52세)씨는 일주일 전부터 지속적인 기침과 함께 호흡곤란이 느껴졌다. 비 온 뒤 추워진 날씨 탓에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한 김씨는 별다른 의심없이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구입해 복용했다. 하지만 호흡곤란은 더 심해졌고 호흡기내과에서 폐기능검사를 받은 결과 오랜 기간 흡연으로 인한 COPD로 밝혀졌다.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 COPD로 고통= 최근 폐질환의 일종인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국내에서도 점차 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올해 '제5회 폐의날(11월17일)'의 주제를 'COPD 조기검진'으로 정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COPD는 '흡연ㆍ대기오염 등으로 폐기능이 저하돼 숨 쉬기가 어려워지는 질환'으로 정의할 수 있다. 학회가 폐의날을 맞아 전국 9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COPD 입원환자 수는 지난 1997년 1,251명에서 지난해 1,862명으로 10년 새 49% 증가했다. 특히 COPD 입원환자 중 60세 이상 남성의 비중은 87%에 달하며 그 숫자도 10년 새 70% 증가했다. 학회측은 "지난 2002년 실태조사 결과 국내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이 COPD질환을 갖고 있어 ‘국민 병’으로 불릴만 하다"며 "전세계적으로 COPD는 에이즈와 함께 사망원인 4위의 무서운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안철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영동세브란스병원 내과 교수)은 “COPD는 폐기능이 50% 이상 손상돼야 이상을 느낄 수 있어 정기적인 폐기능검사를 통한 조기검진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40세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단 진행되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로 숨 쉬기가 곤란해져 의사들조차 '폐암보다 더 고통스러운 질환'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10년 이상 흡연, 40세 이상이면 매년 폐기능검사 받아야= 가장 손쉽게 COPD에 걸렸는 지 여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폐기능 측정이다. COPD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 환자의 80~90%가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하루 한 갑 이상 20년간 담배를 피운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밖에 대기오염물질 등에 의해서도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과거 하루 한 갑씩 10년간 담배를 피웠고 40세 이상이라면 현재 담배를 끊었더라도 매년 폐기능검사를 받아 폐기능의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 흡연량이 더 많았다면 정기검사 시기를 좀 더 앞당겨야 한다. 폐기능 측정은 종합병원과 개인의원에서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학회의 조사 결과 개인내과ㆍ가정의학과의 경우 3곳 중 1곳만 측정장비를 갖춰 미리 문의하고 가는 것이 좋다. 비용은 1만3,000원 정도. 폐기능검사는 스파이로미터(폐활량계)라는 장비로 검사한다. 비강으로 숨이 새지 않도록 코를 집게로 막고 장비에 달려있는 파이프를 입에 물고 숨을 힘껐 내뿜거나 마시면서 폐기능을 측정한다. 최대한 들여 마시고 내쉬는 공기의 양을 평가해 동시에 얼마나 빨리 많은 양의 공기를 마시고 내쉴 수 있는지를 평가해 폐의 기능을 추정한다. 검사결과에 따라 가벼운 정도(1기)~심한 중증(4기) 등 4단계로 나뉜다. COPD 초기 단계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주로 장기간에 걸쳐 기침ㆍ가래ㆍ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피부점막ㆍ입술ㆍ손끝이 검은 색으로 바뀌는 청색증이 간혹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는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15㎝ 앞의 촛불도 끄기 힘들 정도로 호흡량이 부족해지며 운동은 물론 청소등 기본적인 생활도 힘들어진다. 아주 심한 경우 호흡곤란과 기침ㆍ가래로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폐기능 측정 무료행사 열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오는 16일 서울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당신의 호흡 나이는’이라는 주제로 ‘제5회 폐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COPD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준비된 이번 행사에서는 무료 폐기능검사와 폐 건강상담을 받거나 COPD 강좌를 듣고 폐 건강에 대한 전시·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다. 학회는 폐기능검사를 통해 폐 건강이 우수한 참가자를 선정, 시상할 예정이다. 광주ㆍ대전ㆍ대구ㆍ춘천ㆍ전주ㆍ부산 등 6개 도시에서도 지역별로 행사가 진행된다. 문의 (02)557-2045 입력시간 : 2007/11/07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