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러, 우주사업 돈벌이에만 혈안

"달러화 계약따른 환차손 보전해달라" 한국정부에 무리한 요구 물의<br>항우연·SBS에도 '웃돈' 요구 추태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의 우주 발사 성공 다음날인 지난 9일 우주인사업 한국 대표인 박종구(오른쪽)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이 러시아 우주발사체 제작 공기업인 흐루니체프사를 공식 시찰하고 있다. 이날 블라디미르 네스테로프 흐루니체프 사장은 박 차관에게 “달러화로 체결한 한국형 우주발사체사업(KSLV-1) 사업이 최근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 상승으로 환차손을 입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환차손 추가 부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우주인공동취재단

러, 우주사업 돈벌이에만 혈안 "달러화 계약따른 환차손 보전해달라" 한국정부에 무리한 요구 물의항우연·SBS에도 '웃돈' 요구 추태 모스크바=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의 우주 발사 성공 다음날인 지난 9일 우주인사업 한국 대표인 박종구(오른쪽)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이 러시아 우주발사체 제작 공기업인 흐루니체프사를 공식 시찰하고 있다. 이날 블라디미르 네스테로프 흐루니체프 사장은 박 차관에게 “달러화로 체결한 한국형 우주발사체사업(KSLV-1) 사업이 최근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 상승으로 환차손을 입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환차손 추가 부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우주인공동취재단 러시아 측이 한국 우주인사업과 우주발사체사업에서 한국 정부에 당초 계약 이상의 무리한 ‘돈 요구’로 물의를 빚고 있다. 세계 최고의 항공우주 기술력 보유국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한국 정부 대표에게 “한국과의 달러화 계약에 따른 환차손 부분을 보전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기존 법적 계약을 무시하는 상식 이하의 추태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일 러시아 현지에서 만난 한국 최초 우주인사업 관련 우리 정부 관계자와 우주인 사업 주관 방송사인 SBS 등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이소연씨의 성공적인 우주발사 이후 다양한 형태로 무리한 돈 요구를 해왔다. 먼저 이씨가 탄 소유스호 발사가 이뤄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와 관련, 러시아 측은 당초 한국 측과 맺었던 우주인사업 계약 이상으로 한국 측 정부 관계자와 언론의 기지 내 통행 및 인터넷 사용을 제한해왔다. 한국 측에 ‘웃돈’을 바랄 목적으로 이 같은 과도한 통제가 이뤄졌다는 게 우리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 최초 우주인의 러시아 훈련 등을 위해 당초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러시아 정부에 약 1,8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계약됐지만 현장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규제가 가해지면서 항우연이 현장 규제를 풀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부담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한국 언론 중 독점으로 우주인사업 중계권을 따낸 SBS에 대해서도 러시아 측이 유사한 형태의 요구를 하고 있어 SBS 역시 추가적인 비용부담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러시아 현지 SBS 관계자도 “우주인사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러시아 측과 최근 중계 계약을 며칠 더 연장하려고 했지만 상식을 뛰어넘는 과도한 돈을 요구해 결국 연장계약을 포기했다”며 “말도 안 되는 명목의 웃돈을 요구하는 추태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돈벌이’에 혈안이 된 러시아의 태도는 ‘외교적 무례’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오는 12월로 발사가 예정된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1)’ 사업과 관련, 러시아 측은 이씨의 우주발사를 지켜보기 위해 파견된 박종구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에게 “한국과 KSLV-1 계약을 맺은 뒤 (루블화 가치가 최근 상승해) 계약금에서 많은 손실을 입고 있다”며 환차손 보전을 요구해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 측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KSLV-1에 들어가는 엔진을 달러화 확정금액으로 한국 측에 제공하기로 이미 계약을 맺었는데 갑자기 블라디미르 네스테로프 흐루니체프사 사장이 공식 자리에서 박 차관에게 이 같은 요구를 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공기업 사장의 이 같은 무례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박 차관은 한ㆍ러 관계를 의식해 “종이 한 장도 둘이 같이 들면 더 좋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당시 상황을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