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기아차 노조 '값진 약속'

"고객 기다리지 않도록 제때에 좋은차 만들것"<br>모하비 발표회서 밝혀… 조남홍 사장 "올 턴어라운드 자신"

기아차 노조가 ‘아름다운 동행’을 다짐하며 산뜻한 새해를 맞았다. 3일 서울 압구정 기아차 사옥에서 열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 발표회에서 조남홍(오른쪽) 사장과 김상구 노조 지부장이 손뼉을 치고 있다. /김동호기자

“고객이 믿고 탈 수 있는 품질 좋은 차를 제때 만들어 (출고를) 기다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김상구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장이 3일 서울 압구정동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사옥에서 열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MOHAVE) 보도발표회에 참석해 “생산과 품질을 책임지는 노조 지부장으로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기아차 노조위원장이 회사의 신차 발표회장에 참석한 것은 창사이래 처음이라는 점에서 올해 노사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예고한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 지부장의 이 같은 ‘아름다운 약속’은 모하비 출시를 계기로 앞으로 노조가 파업 등으로 차량 생산에 차질을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아차는 올해 5종의 신차를 출시, 경영적자에서 벗어나는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노사화합의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부장 등 노조 관계자 20명은 이날 행사장에서 정의선ㆍ조남홍 사장 등 경영진과 굳은 악수를 나누고 모하비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조 사장도 이날 노조측의 유연한 자세에 감동을 받은 듯 “모하비 출시를 통해 ‘레저용차량(RV) 명가’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구축하게 됐다”면서 “모하비는 기아차의 기대주로서 글로벌 히트카로 떠오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4ㆍ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지 않았지만 올해 턴어라운드에는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시된 고품격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는 지난 2006년 4월 뉴카렌스 이후 1년9개월 만에 기아차가 선보인 신차로 ‘기아차 부활의 신호탄’으로 소개됐다. ‘최상의 품격과 최고의 성능을 겸비한 정통 스타일의 하이테크 고품격 SUV’라는 컨셉으로 개발된 이 차량에 기아차는 지난 2년6개월 동안 총 2,3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했다. 기아차는 올해 내수 1만8,000대를 비롯해 수출 3만대 등 총 4만8,000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올 여름부터 북미와 중국 등 전세계에 수출하기로 했으며 2009년부터는 총 8만대를 생산해 내수 2만대, 수출 6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모하비가 기존 SUV 소비자는 물론 중대형 승용 고객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입차와 비교해 손색없을 정도의 세계 최고 성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수입차와의 경쟁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하비는 후륜구동에다 최첨단 V6 디젤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50마력에 최대토크 55.0㎏ㆍm로 동급대비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판매가격(자동변속기 기준)은 2륜구동 3,280만~4,160만원, 4륜구동 3,490만~4,4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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