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 가장 많은 추석 선물이 배달된 곳은 역시 서울 강남 지역이었다. 올해 전체 추석 선물은 예년에 비해 늘어났으나 고가보다는 중ㆍ저가 선물이 많아져 선물크기는 오히려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추석특수기간 택배업계가 임시로 고용한 인력은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 전체 택배 물량은 지난해 비해 약 30%증가한 5,000만건에 달한다. 이중 70%는 수도권 지역 물량이며 가장 많이 배달된 곳은 강남 지역이었다.
서울 각 지역에 우체국을 보유한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택배 물량을 보면 지역별 물량을 선명하게 대조할 수 있다. 우체국택배가 올 추석특수기간 배달한 물량은 총 107만5,353건이다. 이 중 강남ㆍ서초ㆍ송파 지역으로 배달된 물량이 23만7,008건(22%)으로 가장 많았고 여의도ㆍ종로 지역으로 배달된 물량이 16만4404건(15%)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ㆍ한진 등 민간 대형 택배업체의 추석 선물도 약 15%~20%는 강남지역으로 배달됐다.
이번 추석에는 갈비세트ㆍ양주 등 고가 선물보다는 과일ㆍ한과류 등 중ㆍ저가 선물이 대세를 이뤘다. 직원용 중ㆍ저가 추석 선물을 대량으로 발송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늦은 추석연휴가 과일 출하 시기와 맞물리며 작황이 좋은 과일 선물이 많아진 까닭이다.
한진택배의 한 관계자는 “분류 현장을 가보면 갈비세트나 양주 등 고가의 제품보다는 작황이 좋은 과일제품이나 할인점에서 구입한 저렴한 선물세트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택배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상여금을 주는 대신 직원들에게 중ㆍ저가 선물을 대량으로 발송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추석특수기간 택배업계에 임시로 고용된 인력은 1만명이 넘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 택배업체들이 각각 300~500명의 아르바이트 인력과 평균 1000여대 가량의 개인 차량을 긴급 투입한 까닭이다.
현대택배는 이 기간 1,600여대의 개인 차량을 추가 투입하고, 인력을 450명 더 배치했다. 한진도 890여대의 개인 차량과 900여명의 현장 분류ㆍ포장작업 인원을 추가 배치했다. 현대택배의 한 관계자는 “배달은 능숙한 배달원들에게 맡기고 분류나 포장 작업에 아르바이트 인력을 집중 투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