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4분기 실적둔화 우려 줄어든다

환율 하락 힘입어 소재업종 되레 실적개선 기대<br>원高·유가 복병 불구 영업익 추정치 잇단 상향



기업의 4ㆍ4분기 실적둔화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업의 실적이 3·4분기 중 정점을 찍은 후 4ㆍ4분기에는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전망이었다. 이에 따라 3ㆍ4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수준으로 평가되는 기업의 주가도 앞으로의 실적둔화에 대한 우려로 맥을 못 추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비관론에 대한 반발이 일고 있다. 환율하락 등이 기업 실적에 전반적인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나 전체 원가 가운데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소재업체의 경우 오히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 업계의 4·4분기 기업 실적 추정치가 최근에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원화가치 및 국제 유가 상승은 이런 실적개선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복병으로 꼽힌다. ◇4·4분기 실적둔화 우려 다소 줄어=20일 증권정보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4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중순 유가증권시장의 254개 기업의 4·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9조7,000억원에 그쳤으나 이달 17일에는 19조9,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반면 3·4분기 실적은 오히려 소폭 감소하고 있다.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달 중순 20조4,000억원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18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3·4분기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지는 데 반해 4·4분기 실적둔화에 대한 우려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혜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달러화 약세로 원자재 수입 가격이 떨어지자 소재 업종 등의 경우 원가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4·4분기 실적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재 업종의 4·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달 초 2조9,000억원대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3조4,000억원대로 증가했다. ◇원화가치 및 유가상승이 큰 변수=원ㆍ달러 환율과 유가의 움직임은 기업 실적, 나아가증시의 발목을 잡게 될 가능성도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50원 밑으로 떨어질 경우 전기전자(IT)와 자동차주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이는 증시 전체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전일보다 5.10원 내린 1,165.90원으로 사흘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벤 버냉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9일 "원화의 추가적인 절상이 필요하다"고 밝히자 추가적인 원ㆍ달러 환율 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구나 배럴당 79달러까지 치솟은 유가도 걸림돌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원재료 수입비용 증가 등과 어우러지면서 인플레이션과 수출마진을 동시에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됐다. 박중섭 대신증권연구원은 "기업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환율하락과 유가상승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데 기대감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다. 윤제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환율하락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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