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바클레이즈 "美금리 연내 6% 인상"

글로벌 성장엔진 약화 우려 확산<br>시장은 '금리인상 그림자'에도 과민반응 여전<br>"연내 6%시대 열릴것" 아직은 소수전망 그쳐<br>"美경기 진정에 금리랠리 곧 끝나" 시각 강해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연내 미 금리가 6%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시장을 크게 흔든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랠리가 지속될 경우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경기조절론자들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인플레 억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충격파를 우려하고 있다. 메릴린치의 미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빗 로젠버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로 결정했다면 금리는 6%에 이를 수도 있다"며 "이는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바클레이즈의 전망은 아직 월가의 '소수의견'이어서 시장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 '금리인상 그림자'에 출렁=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나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위해 추가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금리인상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저금리 기조 아래 싼 달러의 혜택을 톡톡히 누려온 미국 경제가 후퇴할 수밖에 없고, 그 영향이 주요 교역국에 미쳐 전세계의 '경제성장 엔진'이 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후폭풍' 우려로 세계 증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인덱스 기준으로 지난 5월9일 이후 1조9,000억달러가 허공에서 사라졌다. 이는 우리나라의 작년 국내총생산(GDP) 8,012억달러의 2.5배나 되는 수치이다. 지난 5일에도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정책 포럼에서 "미국의 근원인플레이션이 안정범위를 넘어 FOMC 위원들은 인플레를 낮은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며 추가 금리인상을 강력시사한 이후 전세계 금융시장에서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주가와 채권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버냉키 쇼크'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FRB의 '오버슈팅(과도한 조치)'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프리 앤드 코의 수석시장전략가 아트 호건은 "FRB가 과다한 조치를 취할 경우 그 후유증으로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며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인플레가 아니라 그에 대한 (FRB의) 처방"이라고 말했다. ◇미 금리 6% 시대 열리나= FRB는 지난 2년간 한번에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해왔으며, 이달에도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경우 17차례 연속으로 같은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하게 된다. 지금으로서는 이달 0.25%포인트 금리인상은 확정적이며 8월 인상 가능성도 높은 상태이다. 그러나 현재 5.0%인 연방금리가 6.0%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은 아직은 소수의견이다. JP모건과 크레디 스위스가 내년에, 바클레이즈 캐피털이 연내 6% 가능성을 제기해 놓고 있다. 이들은 지난 14일 발표된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미국의 5월 근원소비자물가지수(CPI)가 FRB의 금리인상 기준선인 '0.2%' 보다 높은 0.3%로 3개월째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데 주목하고 있다. ◇'금리랠리 끝나간다' 시각 여전히 강해= 미국의 경기가 다소 진정되고 있어 FRB가 금리상승 랠리를 곧 멈출 것이라는 시각이 여전히 강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현재로서는 미국이 금리를 한 두 차례 더 올리고 오랜 '금리인상 사이클(rate-raising cycle)'을 멈출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대부분"이라고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22일(현지시간) 발표된 5월 미 경기선행지수가 월가의 예측치인 0.4%를 넘어 0.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주 실업청구수당 인원은 1만1,000명 가량 증가해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또 인플레 압력 해소를 위한 미국의 성장속도 하향조정이 세계 경제에 큰 충격파를 던지겠지만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경제의 균형 잡힌 재조정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견지에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매사추세츠공대(MIT) 폴 새뮤얼슨 교수는 "미 경제가 아마도 둔화될 전망이지만 그렇다고 침체에 빠져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연간) 2~3%만 성장하는 것이 세계 경제에 오히려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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