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스타즈 IR] SK(주) "해외 에너지자원 개발 가속" 올 中 등에 3,400억 투자… 작년보다 70% 늘려"내년부터 이익 늘고 부채 비율도 계속 낮출 것"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SK는 매출의 절반이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앞으로 해외시장에 대한 공략을 더 강화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선두 업체로 발돋움하도록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국내 최대 에너지 화학업체인 SK㈜는 글로벌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국내 석유제품 시장의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헌철(사진) SK㈜ 사장은 글로벌 업체 도약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주요 경영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SK는 올들어 홍콩, 싱가포르, 런던, 보스턴 등에서 4차례에 걸쳐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또 올해 해외 자원개발 예산으로 3,400억원을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2,000억원)보다 70% 늘어난 금액이다. SK의 정제 설비는 하루 108만5,000배럴 규모로 중국의 사이노펙, 페트로차이나에 이어 아시아 세번째다. SK는 해외에서 선호하고 있는 유황성분이 낮은 제품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 최근 설비 고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저유황 제품을 하루 10만1,500배럴 정도 생산하고 있지만 2008년까지 6만배럴을 추가로 늘려 이 제품의 매출액 가운데 수출 비중을 45%에서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이사회 의결을 통해 2,700억원 가량의 사전투자 자금도 마련해 놓았다. SK는 이와 함께 석유개발과 윤활유 시장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시장은 성장 전망이 좋은 데다 영업이익률도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석유개발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17.4%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률은 63.5%에 달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확정 원유보유량을 기준으로 석유개발 사업은 2조4,000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가치 자체로도 매력적이지만 2008년 이후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정유 공급과잉에 따른 이익 감소 부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현재 하루 평균 2만배럴에 해당하는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지만 2007년 하반기 브라질에서 2만배럴, 2008년 예멘에서 1만1,000배럴, 2009년 페루에서 1만8,000배럴 등을 추가로 생산, 2009년까지 6만9,000배럴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2008년 상반기까지 하루 7,250배럴 규모의 윤활기유 생산공장을 준공하기로 했다. 지난 95년 윤활기유 시장에 뛰어든 SK는 30여개국 80여개 회사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시장에서 SK의 윤활유 제품인 ‘ZIC’의 인지도는 지난해 16%에서 올해 29%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SK는 분석하고 있다. SK는 올해 매출액이 2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21조9,205억원)보다 2.83%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3년마다 실시하는 정기보수로 가동량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4,100억원으로 16.76%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욱환 SK IR부장은 “정제 마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올해 인천정유를 인수하면서 실 차입금이 지난해 12월말 4조4,108억원에서 지난 3월말 5조9,043억원으로 다소 증가했다. 김 부장은 “내년부터 2009년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석유개발 이익을 부채를 상환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해서 장기적으로 부채비율을 50% 밑으로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주가는 지난 4월19일 7만4,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를 비롯한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정제마진도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광훈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석유화학 업황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SK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희 푸르덴션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SK가 자원개발에 적극 나섬에 따라 2007년 이후 석유개발사업의 영업이익 기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SK의 석유개발 부문은 다른 아시아 업체에 비해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6/28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