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13일 "구태의연한 정치를 바꾸기 위해 공천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4월회 모임 초청 강연에서 "정당의 문제는 당원이 없는 게 아니라 당원의 역할이 없는 것으로 한나라당은 170만명의 당원이 있지만 당원협의회가 사당화돼 있어 이들의 역할이 수동적일 뿐 적극 참여를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민주주의 원칙은 당사자주의로서 어떤 후보를 내보내느냐는 것은 당사자인 주민의 의견을 들어야지 중앙당 당직자가 후보를 결정할 게 아니다"라면서 "상향식 경선제도를 시도하다 중앙당 공천으로 돌아간 상황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 개혁의 책임은 다수당인 한나라당에 있어 당연히 한나라당부터 개혁해야 한다"며 "저는 당 대표로서 한나라당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작업을 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사생결단의 정치 문화가 바뀌어야 하며 목숨보다 명예를 걸고 정치에 입문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당원이 진정한 주인이 되고 선출된 의원이 자신의 철학과 양심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패러다임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