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독] 남자아이 몸속에 태아가…

10살 신모군 '태아 속 태아' 추정물질 제거수술<br>아주대병원 "5~6cm 크기에 두개골·척추 명확"

[단독] 남자아이 몸속에 태아가… 10살 신모군 '태아 속 태아' 추정물질 제거수술아주대병원 "5~6cm 크기에 두개골·척추 명확" 송대웅 의학전문 기자 sdw@sed.co.kr 남자 어린아이의 몸속에 사망한 태아가 들어있는 '태아 속 태아(fetus in fetu)'로 추정되는 사례가 국내에서 발견됐다. 태아 속 태아의 발생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어릴적 쌍둥이중 하나가 다른 하나의 태아를 흡수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90여건만 보고됐을 만큼 희귀한 현상으로 꼽히고 있다. 25일 아주대병원 등에 따르면 경기도 오산에 사는 신모(36ㆍ남)씨의 아들 신모(10)군은 지난 16일 아주대병원에서 가로ㆍ세로 5~6㎝에 달하는 기억자로 구부러진 형태의 태아추정 이물질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신군의 수술을 집도한 홍정 아주대병원 외과교수는 "이르면 이번주에 이물질의 유전자검사 및 병리학적 조직소견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두개골과 척추가 명확한 것으로 보여 태아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아버지 신씨에 따르면 신군은 간혹 장 마비 증세를 일으켰으며 지난 12일 심한 복통을 호소해 동네병원을 찾아서 엑스레이를 촬영한 결과 위와 장 사이에 하얗게 보이는 뼈조각으로 의심되는 이상물체를 발견했다. 신군은 아주대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정밀검사를 거쳐 '태아 속 태아'로 의심돼 지난 16일 수술을 받았다. 신씨는 "아이의 뱃속에서 꺼낸 것을 보니 성인 중지 손가락 크기만한 물체가 기억자로 꺽인 모양으로 딱딱한 상태였으며 척추와 두개골 및 팔다리 형태까지 보여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신군은 수술후 일주일간의 회복기간을 마치고 23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순철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태아 속 태아로 의심되는 대부분의 사례가 뼈ㆍ연골ㆍ신경조직 등이 만들어지는 외배엽ㆍ중배엽ㆍ내배엽 3가지 성분을 모두 갖춘 일부 세포(난소세포 등)에서 분화한 종양인 ‘기형종(테라토마)’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만약 이번 사례가 쌍생아 분화과정에서 흡수되어 발생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특이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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