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삼 사포닌성분 백내장에 효능"

서울대 이진학 교수팀, 동물실험 결과 발생 50% 이상 줄여


이진학 교수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을 이용해 백내장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안과 이진학 교수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 인삼(사진) 사포닌 성분이 백내장 발생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사포닌(saponin)은 식물에 널리 존재하는 배당체(配糖體ㆍ당류와 탄수화물의 복합체)이다. 나이가 들면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누구나 백내장이 온다. 눈을 흔히 카메라에 비교하는데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것이 눈에서는 수정체이다. 백내장은 수정체에 뿌옇게 혼탁이 발생하는 증상으로 이로 인해 빛이 통과하지 못해 초점을 잘 맺지 못함으로써 시력장애를 부른다. 나이가 들면서 발생률은 더욱 높아진다. 60대 60%, 70대 70%, 80대에는 대부분에서 발생하고, 최근에는 30~40대 청장년에게도 아토피 당뇨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 등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내장이 오면 안개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시력저하 ▦눈부심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 등이 생긴다. 일단 발생하면 진행을 억제하는 안약을 사용하거나 수술로 백내장이 발생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 현재 시행되고 있는 방법이다. 백내장의 수술적 치료는 최근 10년 동안 눈부시게 발전해 눈에 다른 이상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 대부분 백내장 발생 전의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다만 안약 등을 사용해 비 수술적인 방법으로 백내장을 치료하는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어떻게 실험했나
예로부터 인삼은 눈을 밝게 하는 약제로 알려져 왔으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적은 없다. 연구팀은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이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백내장을 유발하는 요인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자외선 등의 산화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한 활성산소가 수정체 내의 단백질 변성을 일으키는 것이다. 따라서 인삼 사포닌이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해 백내장 발생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팀은 쥐 100마리(실험군 50마리 대조군 50마리)에 백내장 유발물질(Sodium Selenite :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단백질과 지질의 변성을 일으켜 백내장을 유발)을 주입한 후 실험군에는 인삼추출물을 주입하고 대조군에는 생리식염수를 주입했다. 실험 2주 후 생리식염수를 주입한 군에서는 평균 21.5%(수정체 면적 중 백내장이 발생한 면적 비율)에서 백내장이 발생했고, 인삼추출물을 주입한 군에서는 9.4%만 백내장이 발생해 인삼추출물이 백내장 발생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진학 교수는 “현재 안과에서 사용하는 백내장 안약이 대부분은 수입품이고 효과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 착안, 새로운 백내장 치료제를 연구하던 중 인삼이 백내장 예방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인삼성분을 이용한 백내장 안약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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