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프리보드시장, '코스닥 보완시장'으로 자리잡나

올 신규지정 13개사…출범후 퇴출업체수 첫 추월<br>협회, 테크노파크지원기업 지정 유도·홍보강화<br>거래량 부족해결·증권거래세 인하등과 제도많아


프리보드시장이 개장 3년을 맞아 지정업체 수가 크게 늘어나는 등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기회에 코스닥시장을 보완하는 중소ㆍ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시장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증권업협회는 올 들어 6월까지 프리보드시장에 신규 지정(상장)된 업체 수가 모두 13개사로 같은 기간 지정해제(퇴출) 업체 수(6개)를 넘어섰다고 29일 밝혔다. 신규 지정과 해제 숫자가 역전된 것은 지난 2005년 7월 프리보드 시장이 출범한 후 처음이다. 앞서 ‘제3시장’ 때까지 포함하면 6년 만이다. 협회는 최근 테크노파크협의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테크노파크 지원기업의 프리보드 지정 신청을 유도하고 벤처캐피털 투자업체 등에 대해서도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정수 증권업협회 프리보드관리부 이사는 “올해 20개 이상 업체의 신규 지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시장활성화를 위해서는 규모를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그동안 거래가 없거나 불량한 업체들을 대대적으로 솎아내면서 프리보드 시장을 정리해왔다. 프리보드의 역사는 2000년 코스닥증권시장이 시작한 ‘제3시장’ 이름의 장외시장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2코스닥을 목표로 덩치를 키우면서 지정업체는 2002년 182개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검증이 안 된 기업들까지 들어오면서 오히려 시장상황은 나빠졌다. 이후 관리책임이 협회로 옮겨와 2005년 프리보드로 재탄생했다. 프리보드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여전히 지정기업과 거래량 등의 면에서 제대로 증권시장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출범 당시 60개였던 지정기업 수가 현재도 61개에 불과하고 하루 거래대금도 2005년 7월13일 6,707만원에서 27일 현재 7,985만원에 그쳤다. 시가총액 규모도 5,803억원에서 7,683억원으로 증가했을 뿐이다. 비판은 양쪽으로부터 나온다. 투자자로서는 투자할 업체가 없고 경영사항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고, 업체들은 투자를 받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진입ㆍ유지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자본잠식 등 투자유의 종목이 적지 않은 것도 투자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여기에 제도적인 장애도 있다. 거래 시의 부담이 거래소시장에 비해 높은데 증권거래세는 0.5%로 코스닥(0.3%)보다 높고 또 매매차익이 발생할 경우 양도세도 물어야 한다. 경쟁매매가 아니라 상대매매 방식으로 거래하는 것도 불편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되는 업체들이 프리보드 시장을 이용한다”며 “투자자들에게는 큰 위험과 큰 기회가 함께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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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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