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멕시코 경제 "좌냐…우냐" 선택 미뤄져

대선 후보 득표율 오차범위내 박빙승부에 당선자 발표 연기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멕시코 대통령 선거 결과 발표가 연기된 가운데 집권 국민행동당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

좌파 민주혁명당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각기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멕시코시티=AP연합뉴스


좌파와 우파가 격돌한 멕시코 대통령 선거가 사상초유의 '박빙 승부'로 결과발표가 미뤄졌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좌파 후보인 민주혁명당(PRD)의 로페스 오브라도르(52) 후보와 우파후보인 집권 국민행동당(PAN)의 펠리페 칼데론(43) 후보의 양강구도로 2일 치러진 멕시코 대통령 선거의 당선자 발표가 오는 5일 이후로 연기됐다. 이로써 '분배로의 회귀냐, 성장 지속이냐'라는 심판대에 선 멕시코 경제의 운명 역시 선택의 순간이 늦춰지게 됐다. ◇대선 결과 발표 연기= 멕시코 연방선거관리위원회(IFE) 루이스 카를로스 우갈데 위원장은 이날 밤 전국에 생방송된 TV연설을 통해 "1ㆍ2위 후보간 표차가 너무 작아 당장 당선자를 발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5일 검표를 시작해 완료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선관위는 당초 이날 8시 공식투표를 마감하고 11시에 당선자를 공식발표할 계획이었다. 이날 출구조사에서 박빙의 승부로 나타나자 멕시코의 양대 민영방송사인 텔레비사, TV 아스테카는 출구조사 공개를 아예 취소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이날 선관위의 개표결과 공식발표에도 불구하고 각각 자신의 대선캠프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좌냐 우냐' 선택 미뤄져= 선관위의 당선자 발표가 늦어짐에 따라 멕시코 경제의 진로(進路) 결정도 미뤄지게 됐다. 오브라도르는 "당선될 경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원점부터 재검토해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하버드대 출신 변호사로 '경제 대통령'을 내세우는 칼데론은 미국 등과의 수출입 확대를 통한 기업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주장하며 이에 맞섰다. 멕시코 경제는 NAFTA 출범이후 크게 발전했지만 그늘도 짙다. 수출은 2005년 2,127억달러로 나프타 발효 직전인 93년 518억달러에 비해 4배 이상 늘었고, 외국인 직접투자도 2,033억달러로 연평균 185억달러에 이르렀다. 그러나 전체 수출에서 미국 시장 비중도 85.7%를 차지할 정도로 대미 경제의존이 커졌고 빈부격차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멕시코의 '좌파회귀'를 우려하고 있다. 베어 스턴스의 한 보고서는 "시장 친화적으로 분류되는 칼데론이 당선됐으면 하는 것이 시장의 당연한 바람"이라고 지적했다. 또 골드만 삭스의 시장분석 보고서는 "시장이 정작 걱정하는 것은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이라면서 "그 파장이 이머징마켓에 확대되지 않아야 한다는데 조바심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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