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달반 만에 거래 재개…대한항공 주가 뜰까

인적분할 후 16일 재상장<br>업황 부진에 횡보 가능성

인적분할을 마친 대한항공이 16일부터 재상장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업황부진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거래가 재개된 후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보다는 횡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6일 사업회사인 대한항공과 지주회사인 한진칼로 인적분할돼 다시 거래된다. 지난 7월30일 거래정지 이후 48일(거래일 기준 34일) 만이다. 인적분할 후 대한항공 주주들은 1주당 한진칼 0.389136주를 배정받는다. 대한항공 1주는 0.8054032주로 병합돼 전체 발행 주식 수는 7,423만1,430주에서 5,978만6,231주로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주가가 분할 전(2만8,200원)보다 높은 3만4,000원에서 3만8,000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발행 주식 수 감소와 최근 오른 코스피지수를 감안해 분할 후 시가총액이 상승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주사가 되는 한진칼은 9,190원에서 1만4,000원 사이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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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의 수혜주이자 거래정지기간 동안 시장상승을 볼 때 분할 전보다 주가가 높은 것이 합리적"이라며 "다만 최근 실적 부진 요인인 고수익 일본 노선의 부진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항공수요 개선도 기대하기 이르기 때문에 분할 전과 밸류에이션이 크게 달라질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

분할 이후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도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한진칼은 지주회사가 되기 위해 공정거래법에 따라 2년 안에 대한항공 지분을 20% 이상 가져야 한다. 신 연구원은 "분할 이후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진칼이 정석기업이나 한진 등과 합병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며 "분할 후에는 지주회사 가치가 높게 유지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사업회사인 대한항공이 주가 상승에 동참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이 올해 말부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면서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안 좋았던 일본 노선이 취항을 줄이며 최근 수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알고 있고 화물도 올해 말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경기회복 속도가 중요하지만 적어도 내년부터 여객분야의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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